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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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경남 지역을 훑고 지나갔지만 창원시 저지대는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피했다.

6일 창원시에 따르면 마산합포구 일대는 강풍으로 간판, 신호등 등 시설물이 일부 부서지고 떨어지긴 했으나 인명피해는 1명도 없고 재산 피해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태풍 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과할 정도로 대비에 나서서다. 창원시는 지난 주말부터 물막이용 모래주머니 8만7000개를 급하게 만들어 주민들에게 공급했다. 당초엔 1만2000개를 준비했지만, 수요가 많아 추가 지원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개선된 방재 역량도 한몫했다. 창원시는 마산합포구 저지대 침수를 막기 위해 수백억원을 들여 2007년 구항 배수펌프장, 2020년 서항지구 배수펌프장을 새로 만들었다. 구항 배수펌프장은 분당 빗물 476t, 서항지구 배수펌프장(1·2펌프장)은 분당 빗물 2174t 배수할 수 있다.

게다가 횟집이 몰려있는 어시장 해안가를 따라 투명 강화유리벽, 기립식 방재벽이 있는 방재언덕이 생기면서 태풍 대비가 더 충실해졌다.

한편 이 지역은 2003년 태풍 '매미'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당시 만조 시간과 태풍 상륙 시간이 겹쳐 마산만 수위가 크게 상승했고 시가지에 해일이 발생했다. 상가 등에 있던 시민 18명이 해일에 휩쓸려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