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한경DB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한경DB
환율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통화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직접 투자수단으로 활용할 적기라는 의견이 나왔다.

6일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들 중 하나가 환율"이라며 "연초부터 시작됐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강력한 통화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러시아 제재로 나타난 유로화 약세 등으로 달러 초강세가 지속되며 지난 5일 달러인덱스는 한 때 11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는 2002년 6월 이후 최고치이다"라고 했다. 이어 "달러 강세에 대한 반대급부로 비달러 통화들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달러인덱스는 14.8% 상승했고, 달러 초강세의 흐름에 휩쓸려 약세를 면치 못한 원화는 올해에만 15.6% 절하됐다"고 했다.

조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꺾일 것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해서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달러화 가치가 20년래 최고치인 수준까지 올라왔고 현재 달러화의 위치에서는 상방보다 하방에 대한 룸이 상대적으로 더 넓게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따라서 달러 약세 전환이 발생할 경우에 유망할 투자 수단을 준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대안으로 '통화형 ETF'을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통화형 ETF들은 과거에 주로 해외 지역 자산 투자에 따른 환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사용되며 주식형이나 채권형 ETF들에 비해 상대적 주목도가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달러인덱스의 상승과 함께 통화형 ETF들로 큰 폭의 자금 유입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환율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안정됐던 과거와는 달리, 거칠고 강한 움직임을 보이는 현 상황에선 통화형 ETF들이 보다 직접적인 투자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달러 약세 전환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고 국면 전환의 재료도 쉽게 찾을 수 없지만, 달러인덱스가 상승할수록 상방에 대한 여력은 줄어들고 하방에 대한 여력은 증가할 것이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달러 약세 변곡에 따른 기회가 다가올 것으로 판단하고 이 국면에서는 통화형 ETF를 활용한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