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진화하면서 사기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7년 2470억원에서 작년 774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보이스피싱 관련 보험 상품 가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AXA손해보험은 ‘(무)AXA 올인원종합보험(갱신형)’ 상해 플랜 안에 보이스피싱 손해 특약을 마련해 전화 금융사기 피해 보장을 강화했다. 이 특약은 가입자가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입으면 실제 금전 손해액의 70%를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장한다. 가입 연령은 18세부터 70세까지다. 삼성화재의 가정종합 보험인 ‘슬기로운 가정생활’에도 ‘전기통신 금융사기’ 특약이 마련돼 있다.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손해를 종합적으로 보장한다는 콘셉트의 상품이다.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 피해를 경찰에 신고한 후 피해액이 결정되면 실제 사기 손해액에 대해 200만원까지 보상한다.

흥국화재는 NHN페이코와 함께 보이스피싱을 포함한 폭행, 뺑소니 등 일상 속 범죄로 인한 피해를 보장하는 ‘페이코 생활안심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만 15세 이상 페이코 고객이라면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해 최대 100만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캐롯손해보험의 ‘부모님 안심 기프트 보험’은 자녀가 가입한 뒤 부모한테 선물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골절·화상진단비의 기본 담보와 골절·화상수술비, 피싱 해킹 등의 특약 담보로 구성됐다. 보험료는 부모 1명당 1만원(일시납)이며 1년 동안 보장된다.

하나손해보험에는 피싱과 파밍, 스미싱, 메모리 해킹 등을 보장하는 ‘하나 사이버금융범죄보상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만 19부터 만 79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보험가입 금액은 100만·300만·500만·1000만원 중 선택할 수 있다. 보험가입 금액 500만원, 보상 비율 80%를 선택할 경우 보험료는 3410원이다. 한화생명은 앱 안에 보이스피싱 방지 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고객이 한화생명 앱을 실행하는 순간 ‘악성 앱’ 또는 ‘원격제어 앱 구동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의심되는 앱이 발견되면 고객한테 팝업으로 안내해 준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