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30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31일 장 초반 1% 가까이 내리며 다시 2430선 아래로 떨어졌다. 개인이 1500억원 가까이 사들이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밀리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1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3.84포인트(0.97%) 밀린 2427.09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 홀로 1460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42억원, 539억원을 팔아치웠다.

시총 상위 10종목을 보면 현대차(0.26%)를 제외하고 모두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0.51%), LG에너지솔루션(-0.75%), SK하이닉스(-0.75%), 삼성바이오로직스(-0.96%), LG화학(-0.82%), 삼성SDI(-0.52%) 등이 밀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소폭 내리고 있다. 지수는 전일 대비 3.87포인트(0.49%) 내린 793.15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 홀로 423억원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1억원, 78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총 상위 10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26%), 에코프로비엠(-0.98%), 엘앤에프(-1.18%), 카카오게임즈(-2.1%), 펄어비스(-1.79%), 셀트리온제약(-1.67%), 알테오젠(-2.03%) 등이 내렸고 HLB(0.11%), 에코프로(0.46%) 등이 올랐다.

증권가는 우리 증시가 미 증시 부진 영향을 받아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여전한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와 금리수준 유지 발언 등으로 내린 점은 우리 증시에 부담을 줄 전망"이라며 "나아가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견고한 가운데 타이트한 고용지표 결과를 통해 Fed의 적극적인 금리인상 지속 가능성을 높인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긍정적인 재료도 있다. 서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은 향후 우리나라 수출 증가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 우리시간 오전 10시30분에 발표되는 중국의 제조업·서비스업 PMI 결과를 통해 중국의 경기 부양정책 확대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지수는 중국 경제지표와 이후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장중 변동성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분명해지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8.12포인트(0.96%) 밀린 3만1790.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45포인트(1.10%) 내린 3,986.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34.53포인트(1.12%) 떨어진 1만1883.1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3만2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4000과 12000선 밑으로 추락하며 주요 지지선이 붕괴됐다. 3대 지수는 최근 하락하면서 7월 이후 써머 랠리를 이어오는 동안 상승한 부분을 절반 가까이 반납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