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영국의 인공지능(AI) 기반 메드테크 기업 브레이노믹스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 후보물질로 개발 중인 ‘BBT-877’의 임상 2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다. 이번 협력 계약에 따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BBT-877의 2상에서 브레이노믹스의 AI 기반 프로그램 ‘e-ILD 테크놀로지’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IPF 환자의 고해상도 전산화단층촬영(HRCT) 이미지 등 자동화 처리된 영상학적 데이터를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IPF 임상에서 활용돼 온 임상 지표인 ‘노력성 폐활량(FVC)’와 함께 영상학적 데이터 기반의 ‘이미징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가 새로운 약물 효능 평가의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지를 탐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폐섬유화의 정량적 영상 분석으로 약물 효능 측정의 객관성을 제고하고, 환자 치료 반응 및 질환의 경과 등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해 BBT-877 임상 및 후속 임상 설계에 효율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수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임상개발 총괄은 “브레이노믹스의 독보적인 AI 기반 이미징 기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BBT-877의 유효성 관련 보조적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확보할 것”이라며 “BBT-877 2상뿐 아니라 후속 임상의 근거 확보를 보다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코아스템은 방사선 직장염 치료를 위한 조성물을 개발하고 국제특허(PCT) 출원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조성물의 명칭은 'ET291RE19'다. 원료는 커큐민과 진세노사이드로 구성돼 있다. 커큐민은 강황에 들어 있는 성분이다. 진세노사이드는 인삼속(Panax)에 존재하는 스테로이드 사포닌과 트리테르펜 사포닌을 통칭한다. 각각의 원료가 항산화 및 항염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에 착안해 연구가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커큐민은 피부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 및 섬유화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감소시키고, 피부 손상 회복 효과가 보고돼 있다. 진세노사이드는 장의 상피세포에서 세포사멸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성분의 병용이 방사선에 의한 조직 손상을 회복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미미했다. 코아스템이 비임상(in-vivo, in-vitro) 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코아스템 관계자는 "ET291RE19를 통한 세 번의 반복적인 결과에서 방사선 피폭에 의해 손상된 장내 염증 손상 부위의 회복과 조직을 보호하는 약효를 확인했다"며 "이번 조성물은 줄기세포를 이용하지 않았기에, 상품화 개발이 완료된다면 환자들의 접근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 치료법 중 방사선 요법은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골반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 30%가 방사선 직장염을 앓고 있다. 항염증제 및 항산화제가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HLB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되는 리보세라닙 관련 다수 논문 초록이 공개됐다고 5일 밝혔다.HLB의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을 병용한 간암 1차 치료제 임상 3상 결과 초록은 ESMO 개최 하루 전인 오는 8일 공개될 예정이다. 발표는 프랑스 파리 현지시간으로 이달 10일 오전 8시 40분(한국시간 오후 3시 40분)에 진행된다. 리보세라닙 조합이 아바스틴·티쎈트릭 등 기존 치료제 대비 높은 생존기간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했다. 먼저 공개된 일반 논문(regular abstracts)에는 국내서 진행된 위암 2차 치료제 1상 결과와 중국에서 진행된 다수의 임상 결과가 포함됐다.세포독성 항암제 파클리탁셀과 병용으로 진행된 위암 1상은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등에서 진행됐다. 객관적반응률(ORR) 60%, 질병통제율(DCR) 100%를 기록했으며, 적정 용량은 400mg으로 확인됐다. 리보세라닙이 효과적으로 신생혈관 생성을 차단함으로써 세포독성 항암제의 약효를 높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3등급 이상 부작용으로 고혈압 빈혈 백혈구감소증 등이 관찰됐다. 임상을 진행한 류민희 서울아산병원 교수 등은 논문을 통해 관리 가능한 수준의 안전성과 함께 높은 치료효과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리보세라닙의 중국 판권을 지닌 항서제약이 진행한 유방암 임상 결과도 공개됐다. 표준치료를 대조군으로 'HER2' 음성 진행성 유방암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리보세라닙과 화학항암제를 병용투여한 결과,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이 182일로 대조군 63일보다 3배 가까이 길었다.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도 화학항암제 대비 높은 치료효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간암과 비인두암 등에 대한 연구자 임상 결과도 포스터 형식으로 공개됐다.장인근 HLB 바이오전략기획본부 부사장은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리보세라닙 선낭암 2상 결과가 발표된 데 이어, 다수 적응증에 대한 결과가 발표되며 세계적 암학회에서 리보세라닙의 범용성이 입증되고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한 간암 허가신청 사전회의(Pre-NDA 미팅) 준비에 집중하는 한편, 올해 선낭암 허가신청 절차도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HLB는 리보세라닙의 간암 1차 치료제 판매허가 이후 빠른 생산 및 상업화 진행을 위해 글로벌 판권(한국, 중국 제외)을 보유한 엘레바, 국내 판권과 일본·유럽에 대한 일부 권리를 가진 HLB생명과학, 생산을 맡게 될 HLB제약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