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한 휴대폰에서 두 개의 번호로 통화, 문자, 소셜미디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듀얼번호’ 요금제를 다음달 1일 출시한다고 28일 발표했다.

듀얼번호 요금제는 유심과 e심(eSIM)을 동시에 쓰는 ‘듀얼심’ 전용이다. e심은 소프트웨어 형태로 내장된 가입자식별모듈(SIM)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플립4와 아이폰XS 이후 모델에서 쓸 수 있다.

KT는 일반 요금제를 쓰고 있는 고객에게 월 8800원에 두 번째 번호용 데이터 1기가바이트(GB)를 제공한다. 이를 다 쓰면 최대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다. 약정이 없어 가입과 해지가 편리하고, 주 번호의 음성과 문자를 두 번째 번호와 공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다음달 듀얼번호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게 사은품을 주고, ‘듀얼번호 버스’ 인증샷 이벤트도 연다. 구강본 KT커스터머사업본부장(상무)은 “듀얼번호에 대한 고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고객 편의성과 부담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상품을 기획했다”며 “누구나 쉽게 듀얼번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부터 국내에서 e심을 쓸 수 있게 되면서 KT를 비롯한 다른 통신사들도 e심 사용자나 듀얼심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을 전망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