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때 이른 낙엽 무성…英 기록적 폭염이 낳은 기현상
유럽이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과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 8월에 나뭇잎이 바싹 메말라 낙엽이 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 계속되는 무더위로 인해 공원과 숲, 정원 등 나무에서 노란색‧갈색‧빨간색‧주황색 잎들이 말라서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때 이른 낙엽 현상을 이른바 '폴스 어텀(false autumn)'이라고 한다. 나무가 수분 상태를 유지하고 가을철에 사용할 영양분을 흡수해 생존하고자 마른 잎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폴스 어텀은 자작나무, 은자작나무 등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폴스 어텀 현상 등이 나무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 생태계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영국에선 최고기온이 섭씨 40도 이상으로 치솟는 등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졌다. 폭염으로 인해 가뭄이 선포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물 절약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