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택배노동자 노동 현황 토론회 개최
"택배노동자 하루 30분도 못 쉬고 주 6일 일한다"
택배 노동자 대부분이 일주일에 6일 근무하는 등 노동 조건이 열악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상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연구위원은 24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택배 노동자의 노동 및 안전보건 현황과 과제' 토론회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노총이 택배산업본부 조합원 210명의 노동 환경을 조사한 결과 97.1%(204명)가 일주일에 6일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주 7일 근무'가 다반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 도중 하루 평균 휴식 시간은 '30분 미만'이 41.9%(88명)로 가장 많고 '1시간 이상∼1시간 30분 미만' 35.2%(74명), '30분 이상∼1시간 미만' 20.5%(43명), '1시간 30분 이상∼2시간 미만' 1.9%(4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하루 평균 배송 건수는 '300박스 이상'이 45.2%(95명)로 가장 많고 '200박스 이상∼300박스 미만' 39.5%(83명), '100박스 이상∼200박스 미만' 13.8%(29명) 등의 순이다.

택배 노동자들은 무거운 물품을 싣고 내리는 작업으로 인해 근골격계 등의 건강 문제가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2020년 총 택배 물량은 33억7천만 개로 2019년보다 20.9% 늘었다.

2020년 택배 시장 총매출액은 7조4천900억원으로 2019년보다 18.4% 증가했다.

2020년 우리나라 국민이 이용한 택배는 1인당 평균 65.1개에 달한다.

연도별 택배 노동자 수를 살펴보면 2016년 3만5천700명, 2017년 3만8천400명, 2018년 4만1천400명, 2019년 4만9천명, 2020년 5만4천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