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전월 대비 33억달러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7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03억8000만달러로, 전달 대비 3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특히 기업예금(759억달러)이 33억3000만달러 늘어, 거주자 외화예금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 등으로 기업의 현물환 매도가 지연됐고, 해외직접투자 자금이 일시적으로 예치됐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개인예금(144억8000만달러)은 전월 대비 1000만달러 감소했다. 올해 1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최근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개인들의 달러 매도 성향이 커진 결과로 분석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