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비트코인 열풍에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0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CNBC는 자체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FTX의 지난해 매출이 10억2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년(8900만달러) 대비 1046% 급증했다. 순이익은 3억8800만달러(5197억원)로 전년(1700만달러)의 22.8배로 커졌다.

FTX는 미국의 30세 억만장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2019년 만든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다. 최근 국내 2위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해 호실적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1개당 6만9000달러(9237만원)대까지 올랐다. 2만1000달러선인 현재 가격의 3배 이상이다. NBC에 따르면 FTX가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현금은 25억달러(3조3483억원)에 이른다. CNBC는 “FTX가 지난해 암호화폐 열풍을 타고 적극적인 인수에 나서며 덩치를 불렸다”고 설명했다.

FTX는 올해 1분기에 2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냈다. 연간 매출 전망치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11억달러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한 상황에서 FTX가 2분기 실적을 방어했을지는 불분명하다는 설명이다. 상장사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급감했다. 전년 동기에는 15억9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적자전환해 11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