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대전에 새로 들어선 백화점 신세계아트앤사이언스. 한경DB
작년 9월 대전에 새로 들어선 백화점 신세계아트앤사이언스. 한경DB
높은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로 전국적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지만 대전과 인천은 예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백화점 신규 입점,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에 따른 공항 면세점 매출 호조에 따른 결과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올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소매판매(소비)는 승용차·연료소매점, 슈퍼마켓·잡화점 등의 판매가 줄면서 전년 동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소비가 늘어난 지자체는 대전(3.3%), 인천(2.6%), 경남(1.6%)등 3곳 뿐이었다.

대전이 소비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9월에 새로 문을 연 백화점 신세계아트앤사이언스 효과로 추정된다. 대전은 백화점 소매판매가 전년 동분기 대비 61.1%, 전문소매점이 1.4% 증가했다. 백화점이 새롭게 들어서면서 대전 뿐 아니라 충청권 소비를 흡수한 효과했다는 분석이다.

인천은 면세점 소매판매가 전년 동분기 대비 273.8% 증가하며 소비 증가를 견인했다. 코로나19에 따라 빗장이 걸려있던 해외 여행이 올 3~4월부터 풀리면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면세점 매출이 회복세에 들어선 영향이다.

경남 지역 역시 전문소매점(3.3%), 승용차·연료(1.7%), 백화점(12.9%)등에서의 소비가 증가하며 1.6%의 소비 증가세를 보였다. 경남 지역에 집중된 조선 및 조선 기자재 산업이 수주 호황으로 가동률이 높아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통계청 '2022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서 발췌. 통계청 제공
통계청 '2022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서 발췌. 통계청 제공
2분기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전자부품, 의약품 생산이 늘면서 전년동분기 대비 4.1%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있는 경기(11.5%), 충북(9.5%)의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부산(6.8%)도 자동차·트레일러(15.2%), 기타운송장비(42%)등의 생산 증가로 생산이 늘었다.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복지, 숙박·음식점 등의 생산이 늘며 전년 동분기 대비 5.4% 증가했다. 인기 관광지인 제주(11.2%)와 대규모 물류 단지가 조성돼있는 인천(7.7%)의 증가폭이 컸다.

2분기 전국 고용률은 62.7%로 전년 동분기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광주가 0.1%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전국 물가(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외식 물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5.4% 상승했다. 강원(6.6%), 경북(6.5%), 제주(6.4%)등에선 석유류 가격 상승과 관광 수요 증가 여파로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했고, 서울(4.6%), 부산(5.0%), 대전(5.2%)등 도심 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