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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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커피는 반등세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런던ICE거래소에서 코코아 가격은 t당 1.98% 떨어진 2374파운드에 거래되고 있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 금요일 달러 지수가 5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코코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원자재 및 상품에 부담을 주면서 소폭 하락을 기록했다.

코트디부아르 코코아 농가들이 지난 14일 아이보리항구로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난 대량의 코코아를 보냈다는 소식도 코코아 하락세를 부추겼다. 전장에서 급등세를 기록한 코코아 가격이 소폭 조정에 돌입했다는 설명도 있다.

투기자본의 숏커버링(환매수)으로 인해 지난 18일 코코아 값은 2개월반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헤지펀드가 공매도 했던 물량을 되사들이면서 가격이 지나치게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날 하락세는 최근의 상승분을 반납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다만 런던 거래소에서 코코아값의 하락세는 다소 주춤했는데, 이는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 5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상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운드화 약세는 파운드화로 거래되는 코코아 수요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코코아 가격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서아프리카 지역의 비료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주요 생산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생산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러시아 전쟁 장기화로 인해 비료 부족 사태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란선 코코아, 노란선 커피
파란선 코코아, 노란선 커피
반면 원두 품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라비카 커피와 로부스타 커피는 각각 0.3%와 0.7% 강세를 보였다. 최근 저점을 찍은 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커피의 재고량이 2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분석기관 헤지포인트 글로벌마켓은 "글로벌 커피 재고량이 타이트해지면서 올해 전 세계 커피 총수요가 1.9%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다만 지난주 내린 폭우로 브라질의 가뭄 우려가 완화되면서 아라비카 커피 가격이 압박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브라질 중동부의 주요 작물 산지인 미나스 제라이스에는 지난 한주간 17.8mm의 비가 내렸는데, 예년 평균치의 659%에 해당한다. 미나스 제라이스는 브라질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최근 미국 농무부(USDA)는 베트남의 2021/22년 커피 생산량 추정치를 3110만 포대에서 3158만 포대로 상향 조정한 반면 2022/23년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3090만 포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은 로부스타 커피 최대 생산국 중 한곳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