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관광 겨냥한듯…"국가적 답사·참관·관광 등 정상화"
북, 코로나 위기 해소되자 금강·칠보산 명승지 집중 소개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해소 선언을 전후로 금강산과 칠보산 등 명승지를 집중적으로 소개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6면에 '절승을 자랑하는 칠보산' 기사를 싣고 칠보산이 "거대한 산체를 동해의 푸른 물에 억세게 박고 백두산을 향해 억만메부리를 마음껏 드러내며 일만 경치를 한껏 자랑하는 조선의 명산"이라고 안내했다.

금, 은, 진주 등 일곱 가지 보물이 묻혀 있다고 해서 명명된 칠보산은 '함경북도의 금강'으로 불릴 만큼 경치가 아름답다고 알려졌다.

신문은 "웅장하고 독특한 산악미와 계곡미, 수려하고 황홀한 수림미와 바닷가 경치가 한데 어울려 다른 명산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채로운 자연 절경을 펼쳐 보이고 있으니 과시 명산 중의 명산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

신문은 지난 14일에도 6면에 '금강산의 구룡폭포' 기사를 실어 금강산의 절경을 상세히 묘사했다.

조선중앙TV 역시 지난 7일 녹음이 짙어가는 금강산 곳곳의 폭포를 화면에 담았다.

특히 '금강산 관광안내 해설사' 직함을 단 젊은 여성들이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줘 금강산 관광이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신문은 지난 10일과 12일에는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를 찾아서' 제하의 시리즈 기사를 통해 '조국 해방의 날'(광복절의 북한식 표현)을 기념하며 항일투쟁의 배경이 된 백두산을 집중 조명했다.

북한은 2년 넘게 코로나19 방역 고삐를 조이면서도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 전적지들이 밀집한 백두산 답사만은 주민들에게 적극 권장해왔다.

북한이 모든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과 중앙TV에 자국 내 명승지 관련 보도를 확대하는 것은 코로나19 위기 해소 선언과 맞물려 내수 관광을 권장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통신은 지난 13일 "국가적인 답사와 참관, 휴양과 요양, 관광 등이 정상화되고 전연(전방), 국경 지역의 시, 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방역학적 거리두기, 상업, 급양 및 편의봉사시설들의 운영시간 제한 조치 등이 해제되었다"고 보도했다.

북, 코로나 위기 해소되자 금강·칠보산 명승지 집중 소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