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베네치아를 조롱거리로 만들어"…남성들 붙잡혀 벌금내고 추방돼
伊 베네치아 운하서 전동서핑 탄 민폐 관광객에 지역사회 '발끈'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명물인 대운하에서 남성 2명이 전동 서핑 보드를 타는 민폐를 저질러 공분을 샀다.

17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두 남성이 대운하에서 전동 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 최근 온라인에 올라왔다.

당시 인근에서 배를 타고 있던 사람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이 장면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속 두 남성은 서핑 보드 위에서 윙 하는 소리를 내며 배와 수상버스 사이를 빠른 속도로 질러갔다.

이들 중 한 명은 보드 위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주변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엄연한 현지인의 생활 공간이자 도시 전체가 문화재인 베네치아의 대표 운하에서 이같은 행동을 한 데 대해 지역사회에서 공분이 일었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두 멍청이가 베네치아를 조롱거리로 만들었다"며 "이들의 행방을 제보하는 사람에게 저녁을 사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베네치아 대운하에서는 서핑은 물론 카누나 패들보딩 등을 타는 것이 금지돼 있다.

결국 두 남성은 경찰에 붙잡혔다.

베네치아 지역 신문 일 가체티노는 이들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운하에서 안전한 항해를 방해한 혐의로 각 벌금 1천500유로(200만원)를 내고 추방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베네치아의 이미지를 손상한 혐의로도 고발된 상태다.

2만5천 유로(약 3천350만원) 상당의 전동 서핑 보드도 압수됐다.

전동 서핑 보드는 바닥에 달린 프로펠러 동력으로 작동하는 탈 것으로, 파도가 잔잔한 수면에서도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 매체 키오자 인 디레타 유튜브 채널에 실린 베네치아 대운하에서 전동 서핑 보드를 타는 남성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