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국내 사업자 미등록 상태로 영업 중인 해외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FIU는 특정금융정보이용법(특금법)상 정식 가상자산 거래업자로 신고하지 않은 일부 해외 거래소들이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을 불법으로 판단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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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가상자산 거래소가 국내에서 한국어 서비스 지원과 내국인 대상 마케팅 및 홍보 등의 영업을 하려면 국내 사업자들과 마찬가지로 FIU에 사업자 신고 뒤 수리를 받아야 한다.
FIU 관계자는 "미신고 사업자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조사 중인 거래소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이미 일부 해외 거래소에 대한 출금을 제한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이들이 출금을 제한한 곳은 멕스씨(MEXC), 페멕스(Phemex), 쿠코인(Kucoin) 등이다. 해당 거래소들은 한국어로 안내된 홈페이지와 트위터 계정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트위터를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홍보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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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빗썸은 지난 9일 멕스씨, 페멕스, 쿠코인의 출금을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코인원은 지난 11일 쿠코인, 멕스씨, 비트루(Bitrue), 폴로닉스(Poloniex), 코인이엑스(CoinEx), 비티씨엑스(BTCEX)등의 입출금을 제한한다고 안내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미등록 거래소의 영업행위는 엄연한 불법으로 업계에서는 이를 인지하고 미리 대응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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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은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이더리움(ETH)의 약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 생태계의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더리움의 방향성과 정체성에 대해 진단했다. 패널들은 이더리움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로 ▲전략적 우선순위 부재 ▲과도한 생태계 복잡성 ▲명확한 방향성 결여를 지목했다.16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BUIDL Asia) 2025'에서는 '이더리움은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Can Ethereum Win Again?)'를 주제로 한 파이어사이드 챗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제이콥 알럭(Jacob Arluck) 셀레스티아 랩스 전략 총괄, 레인 레티그(Lane Rettig) 니어 재단 리서치 헤드, 크리스틴 킴(Christine Kim) 이더리움 핵심 개발 위스퍼러(Whisperer)는 "이더리움은 확장성보다 정체성 정립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알럭 총괄은 "이더리움은 이제 단일 블록체인이 아니라 브랜드이자 네트워크"라며 "그러나 현재 사용자와 개발자들은 레이어2(L2)나 타 블록체인으로 이탈하고 있다. 이더리움 메인넷은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략적 우선순위 부재가 생태계 내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레티그 헤드는 이더리움의 복잡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지금의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체인, 대체불가토큰(NFT) 체인 등 다양한 네러티브를 시도했지만 명확한 정체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중립적 결제 인프라라는 정체성으로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 블랙록, 시큐리타이즈 등이 이더리움에서 자산을 발행하는 이유는 바로 이 점에 있다"고 조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대화를 나눈다.' 블루밍런치의 기본 취지입니다. 크립토 씬(Crypto Scene, 블록체인·가상자산 생태계)의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일과 삶을 전합니다.박광성 에이포엑스(A41) 대표를 처음 만난 건 지난 2월이다. 당시 박 대표는 홍콩에서 개최된 가상자산(암호화폐) 컨퍼런스 '컨센서스 홍콩 2025'에 연사로 참석했다. 그는 한국의 가상자산 산업을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국내 저출산 현상이 경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해당 세션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문제를 명확하게 언급한 연사였다.약 2개월이 지나 박 대표를 한국에서 다시 만났다. 장소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호복집. 1988년 문을 연 복어요릿집으로 에이포엑스 사무실 인근에 있다. 식당을 골라달라는 요청에 박 대표는 망설임 없이 이곳을 택했다.식당에서 만난 박 대표는 가슴에 에이포엑스 로고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는 '컨센서스 홍콩' 무대에 연사로 섰을 때도 비슷한 티셔츠 차림이었다. 당시 티셔츠에는 블록체인 용어인 '에포크(Epoch)'가 적혀 있었는데, 이는 밸리데이터(검증인) 업계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2018년 논스 합류박 대표와 룸으로 된 자리에 앉아 점심 특선 2인분을 주문했다. 복국, 복튀김, 복불고기 등 삼호복집의 대표 요리로 구성된 일종의 '세트 메뉴'다. 음식을 기다리며 박 대표에게 크립토 씬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를 물었다. 그는 "군 복무 시절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을 알게 됐다"며 "이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크립토 씬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그 계기가 된 건 국내 블록체인
금융당국이 한양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KCGI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16일 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금융위 정례회의를 열고 KCGI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을 의결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심사 중단 사유가 발생해 심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현행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규정 제16조3항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대주주가 되려는 자 형사소송에 휘말려 있거나 금융위,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검찰청, 금융감독원 등의 조사,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하는 경우엔 심사를 중단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KCGI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KCGI는 지난 1월22일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 내 마무리되는 게 통상적이지만, 그 사이 국세청 세무조사라는 변수가 나오면서 심사가 중단됐다.사유 발생으로 심사를 중단한 것인 만큼, KCGI의 이번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규정에 따르면 금융위는 소송이나 조사, 검사 등의 진행경과 등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심사를 재개할 수 있고, 심사를 중단한 날부터 매 6개월이 경과할 때마다 심사 재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