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 안과 연구팀 "전문의 판독보다 정확도 높아"

가톨릭대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팀은 눈꺼풀 속 마이봄선 사진을 판독해 안구건조증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마이봄선(meibomian gland)은 눈꺼풀에 있는 일종의 피지선으로, 안구 표면에 마이봄이라는 기름을 분비해 눈물의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마이봄선이 막히거나 소실돼 기름이 분비되지 않으면 안구건조증이 생긴다.

마이봄선 기능장애는 안구건조증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눈꺼풀 사진 판독으로 안구건조증 진단 AI 기술 개발"
연구팀은 마이봄선 사진 800장을 딥러닝 기술로 학습시킨 AI 모델과 전문의의 판독 결과를 비교 검증했다.

이 결과 마이봄선 소실 정도에 대한 AI 모델의 판독 정확도는 73.01%로 전문의의 53.44%보다 높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황호식 교수는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시행한 2차 비교 검증에서도 딥러닝 AI 모델이 안구건조증 진단에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면서 "향후 임상 적용과 상용화를 목표로 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국제학술지인 '안구 표면'(Ocular Surface)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