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 등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자동차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 호실적에…자동차 ETF도 질주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KINDEX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 ETF는 최근 한 달 동안(9일 종가 기준) 12.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ETF는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엘앤에프, 천보, 에코프로비엠,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자동차 관련 기업 중 성장성이 높은 20여 개의 종목을 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자동차 ETF(10.61%)와 KODEX K-미래차액티브 ETF(7.89%),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전기&수소차 ETF(10.44%),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 ETF(10.23%) 등도 같은 기간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올 2분기 현대차와 기아 등이 2분기 시장추정치를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내놓으면서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의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에도 고가 차량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2010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최대 실적을 냈다.

완성차 업체뿐만이 아니다. 전기차 관련 2차전지 양극재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도 시장의 실적 전망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향후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부품 수급이 개선되고 생산이 확대될 경우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장 증설에 따른 수주 확대, 전기차 판매량 증가 등이 예상되는 전기차 관련 기업은 매력적인 중·장기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 남경문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리서치부장은 “최근 많은 주목을 받은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과 완성차 업체는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