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정병길 감독 "수묵화 그리듯 만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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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극장 간판화가 꿈…잡념 없애주는 게 액션영화 매력"
"어릴 때 극장 간판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당시에는 영화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림과 영화를 좋아해서 천직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직업이 사라져서 동양화를 하게 됐어요.
거친 먹으로 그림을 그려보자는 생각이 강했던 영화예요.
"
넷플릭스 영화 '카터'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은 수묵화에 대한 애착을 주인공 카터(주원 분)에 투영했다.
모텔에서 발가벗은 채 자다 깬 카터의 몸은 문신으로 가득하다.
정 감독이 직접 디자인했다.
10일 화상으로 만난 정 감독은 "먹이 검은색이지만 다양한 농담이 있듯 주원 배우는 뒷모습으로도 감정을 표현하는 느낌이었다"며 "먹을 칠 때 느낌이 카터의 몸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카터'는 기억을 잃고 영문도 모른 채 작전에 투입된 카터가 자신의 정체를 확인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이야기다.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항체를 지닌 아이를 신의주에 있는 연구소에 데려다주는 게 임무다.
영화에는 남북한 정보요원은 물론 CIA(미 중앙정보국) 요원까지 등장한다.
남북한을 오가는 스토리는 카터의 다양한 액션을 위해 짜여졌다.
공중목욕탕에서 펼쳐지는 20여 분 동안의 원테이크 액션이 영화의 시작이다.
목욕탕 장면은 팬티 바람의 주원이 낫 한 자루 들고 100명 안팎의 상대를 처치하는 액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실제 촬영에 투입된 배우와 스턴트맨은 40명 정도라고 한다.
정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에는 목욕탕 장면이 없었지만 장소 헌팅 중에 목욕탕을 발견했다"며 "공간 비주얼이 마음에 들어 예전에 써둔 다른 시나리오의 목욕탕 장면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액션을 위해 헬기를 실제 크기로 제작하고 스카이다이버를 동원해 공중 총격전을 촬영했다.
"스카이다이빙 장면을 실사로 찍겠다고 마음 먹고 '아이언맨' 촬영팀을 만났어요.
그런데 금액도 비싸고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스카이다이버로 팀을 구성해 용인에서 찍었어요.
"
카터는 귓속에서 들리는 목소리의 지시에 따라 장소를 옮겨가며 임무를 수행한다.
이같은 설정과 원테이크 액션 덕분에 영화는 온라인 임무수행게임 같은 느낌을 준다.
정 감독은 "초등학교 때 오락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공부가 된다고 생각해 예전처럼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며 "실제로 게임회사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연락해온다"고 말했다.
'내가 살인범이다'(2012)에서 '악녀'(2017)를 거쳐 '카터'까지 정 감독은 점점 액션의 비중을 극대화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장편 극영화 연출로 데뷔하기 전에는 '우린 액션배우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도 만들었다.
'악녀'로 칸영화제에 초청받고, '카터'는 지난 5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국제무대에도 이름난 액션 마스터다.
그러나 원래 데뷔작으로 준비한 시나리오는 코미디였다.
그는 "얼마 전 멜로 시나리오도 들어왔다"며 웃었다.
"삼수할 때 노량진 학원 앞 동시상영관에서 다녔어요.
네 시간 동안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하더라고요.
극장에 가둬놓고 잡념을 없애주는 게 액션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터'도 누군가의 고민과 잡념을 덜어주는 영화가 됐으면 합니다.
"
/연합뉴스

당시에는 영화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림과 영화를 좋아해서 천직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직업이 사라져서 동양화를 하게 됐어요.
거친 먹으로 그림을 그려보자는 생각이 강했던 영화예요.
"
넷플릭스 영화 '카터'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은 수묵화에 대한 애착을 주인공 카터(주원 분)에 투영했다.
모텔에서 발가벗은 채 자다 깬 카터의 몸은 문신으로 가득하다.
정 감독이 직접 디자인했다.
10일 화상으로 만난 정 감독은 "먹이 검은색이지만 다양한 농담이 있듯 주원 배우는 뒷모습으로도 감정을 표현하는 느낌이었다"며 "먹을 칠 때 느낌이 카터의 몸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항체를 지닌 아이를 신의주에 있는 연구소에 데려다주는 게 임무다.
영화에는 남북한 정보요원은 물론 CIA(미 중앙정보국) 요원까지 등장한다.
남북한을 오가는 스토리는 카터의 다양한 액션을 위해 짜여졌다.
공중목욕탕에서 펼쳐지는 20여 분 동안의 원테이크 액션이 영화의 시작이다.
목욕탕 장면은 팬티 바람의 주원이 낫 한 자루 들고 100명 안팎의 상대를 처치하는 액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실제 촬영에 투입된 배우와 스턴트맨은 40명 정도라고 한다.

정 감독은 액션을 위해 헬기를 실제 크기로 제작하고 스카이다이버를 동원해 공중 총격전을 촬영했다.
"스카이다이빙 장면을 실사로 찍겠다고 마음 먹고 '아이언맨' 촬영팀을 만났어요.
그런데 금액도 비싸고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스카이다이버로 팀을 구성해 용인에서 찍었어요.
"

이같은 설정과 원테이크 액션 덕분에 영화는 온라인 임무수행게임 같은 느낌을 준다.
정 감독은 "초등학교 때 오락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공부가 된다고 생각해 예전처럼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며 "실제로 게임회사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연락해온다"고 말했다.

장편 극영화 연출로 데뷔하기 전에는 '우린 액션배우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도 만들었다.
'악녀'로 칸영화제에 초청받고, '카터'는 지난 5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국제무대에도 이름난 액션 마스터다.
그러나 원래 데뷔작으로 준비한 시나리오는 코미디였다.
그는 "얼마 전 멜로 시나리오도 들어왔다"며 웃었다.
"삼수할 때 노량진 학원 앞 동시상영관에서 다녔어요.
네 시간 동안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하더라고요.
극장에 가둬놓고 잡념을 없애주는 게 액션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터'도 누군가의 고민과 잡념을 덜어주는 영화가 됐으면 합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