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개원 35일 만에 기나긴 파행을 일단락하고 경기도와 도정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4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도청에서 도의회 곽미숙 국민의힘대표와 남종섭 더불어민주당 양당 대표와 차담회를 진행해 두 기관의 도정 협력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날 차담회는 전날 도의회 정상화에 양당이 합의 후 집행부인 경기도까지 합세해 이뤄진 첫 회동으로 도청 1층 카페에서 모두발언 후 10여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지사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두 분 대표님을 포함해서 양당 의원들께서 대승적으로 원 구성과 개원에 합의해주시고, 추경을 포함한 여러 민생 문제에 대해 함께 해결하겠다고 하는 큰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도의회가 개원하면 협조해 도정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는 "늦어진 감이 없지 않지만 저희를 같이 의논하는 상대로 인정해주시고 잘해나갈 것이니까, 함께 도민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화답했다.

남종섭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우선 도민께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앞으로 도정의 파트너가 다 정해졌으니까 더 열심히 해서 도민들께 힘이 되는 도와 도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공개 회동 후 김 지사는 "도의회가 개원하면 도정의 산적한 문제를 같이 해결하고, 특히 14387억원 규모의 올해 1회 추경을 빨리 심의.의결해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도민들 삶과 민생을 안정시키자는 데 합의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도의회 민주당이 제안한 여야정협의체에 도지사의 직접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여야정협의체를 언제부터 할건지 말이 나와서 '오늘 만난 것부터가 시작 아니겠냐'고 했고, 구체적인 방안은 충분히 검토해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의회 여야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일 의장 선출 방식과 원포인트 임시회(9~18) 개회에 합의했다.
국민의힘은 양당 대표와 도지사의 회동, 여야정협의체에 도지사 직접 참여, 권한이 편중된 경제부지사와 행정부지사 업무 분담 재조정 등을 김 지사에게 제안했다.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