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가 오랜만에 대규모 신입직원 공개채용을 한다. KBS는 PD, 기자, 아나운서, 방송기술 등 13개 분야에서 총 109명을 계획이다. 오는 18일부터 지원서를 받는다. MBC도 기자·PD·CG·경영지원·IT·엔지니어 등 12개 직무에서 두자리 규모의 직원을 뽑는다. 지원서는 16일까지 접수한다. 두 방송사의 대규모 채용은 2019년 적자경영으로 비상선을 한 이후 3년만이다. 때문에 그동안 방송사 입사를 준비한 구직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KBS는 2019년 비상선을 하면서 신입직원 대신 경력직을 뽑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KBS는 2018년 하반기 신입·경력직원 200명을 뽑았으며, 2019년 상반기에는 34명을 선발했다.
KBS·MBC, 필기시험서 단순 언론고시형 문제 없앤다
◆KBS,객관식 상식 폐지
KBS의 이번 채용 특징은 지역권 채용 비율 확대다. 지역권 채용인원은 38명으로 지난해 16명의 두배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PD 시사교양은 영남권 2명, 호남·제주권 2명, 충청·강원권 1명을 뽑는다. 취재기자도 영남권, 호남·제주권,충청·강원권 각각 3명씩 뽑는다. 이밖에, 영상제작, 방송기술,방송경영 등의 분야에서도 지역권에 근무할 인재를 선발한다.
KBS는 올해 채용시험부터 그동안 객관식 상식시험을 폐지하고 'KBS 적성직무검사'를 새롭게 도입한다. 상식 위주의 암기능력 측정 방식에서 벗어나, 상황판단, 추론 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할 방침이다. 면접도 강화해 현업 적응력과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KBS는 매년 채용 목표제도 실시한다. 올해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을 근거로 매년 1월1일 임용을 정례화할 방침이다. 그동안 채용 규모와 시기가 달라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줬기 때문이다.
연령,국적,학력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지원때 제출할 필수 어학시험 성적은 KBS한국어능력시험(PD,취재기자,아나운서)와 공인어학성적(TOEIC,TOEFL,TEPS)이다. 9월1일 발표되는 한국어능력시험성적도 유효하다. 9월25일 치러지는 필기시험은 PD·기자직은 논술,객관식 직무적성평가, PD 예능·아나운서직은 작문과 객관식 직무적성평가를 실시한다. 최종 제출로 수험번호가 부여된 입사지원서는 취소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MBC '언론고시형'문제 없애
MBC는 12개 직무에서 두자릿 숫자의 신입직원을 채용한다. MBC 또한 학력,연령,국적,성별에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MBC는 필기시험을 대폭 수정키로 했다. 1교시 기본직무소양평가는 객관식으로 출제하지만, 이전과 같이 역사 영어 경제학 등에 대한 지식을 묻는 ‘언론고시형’문제는 지양한다. 대신 업무수행에 필요한 논리력 사고력 추리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제 3과목(의사소통/수리/문제해결) 50문제를 출제한다. 시간은 60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MBC는 기본직무소양평가에 대해 대기업, 공기업 등에서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NCS(직무적성검사)와 매우 유사한 형태라고 밝혔다. 논술과 작문은 각 모집 분야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 지원자의 분석력,창의력,논리력을 평가하는 주관식 문항이 출제된다. 소요시간은 70분이다. 역량면접은 9월4~5주차에 실시한다. 지원자의 입사지원서를 기초로 기본적인 역량과 인성, 조직 접합도,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면접위원은 지원분야 보직자와 팀장이 참여한다. 다층 심층면접은 10월3~4주차에 진행한다. 1~2일동안 통근방식으로 진행하며, 프레젠테이션 집단토론 롤플레잉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MBC는 지원자들에게 입사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현직자들의 인터뷰를 포함한 직무별 소개 등 다양한 콘텐츠를 7월 말부터 MBC 채용홈페이지와 MBC 채용 ‘메타버스 플랫폼‘에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