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채 중 1채 가격 하락"…美 주택시장으로 번지는 경기침체 논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경기침체 논란이 주택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상승한 대도시 지역들의 집값이 꺾이면서다.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자 대출금리가 급등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해석이다.
31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부동산 전문사이트 리얼터닷컴 발표를 인용해 미국 200개 대도시에서 주택 4채 중 1채 꼴로 매매가격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네바다주의 레노와 텍사스 오스틴 등 일부 지역은 전체 주택 중 30% 이상의 가격이 하락했다. 마켓워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집값이 올랐던 지역들에서 최근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며 “미국 주택시장이 마침내 얼어붙고 있다”고 해석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Fed는 올 초 0~0.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달 2.25~2.5% 수준까지 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미국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평균 금리는 5.3%로 1년 전(2.5%)의 배 이상이다.
경기침체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주택 관련 활동의 지표로 꼽히는 주거 투자는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2% 줄었다. 영국 경제연구소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부동산 경제학자 샘 헬은 “미 주택 가격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중반에는 전년 동기보다 5%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