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사흘 연속 외부 일정을 소화하며 출근길 회견(도어스테핑)을 생략했다. 윤 대통령이 휴가를 다녀오는 8월 둘째 주 이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의 문자 대화가 노출된 이후 사흘째인 28일 정조대왕함 진수식을 위해 울산을 찾았다. 전날에는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제4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했다. 29일에는 일선 파출소를 방문해 안전과 치안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최근 경찰국 신설 논란으로 뒤숭숭한 경찰 조직을 달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에 따라 교육부 업무보고를 연기한다고 28일 오전 공지했으나, 7시간 뒤 번복했다. 당초 29일엔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윤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할 계획이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휴가를 다녀오신 이후까지 기다리기 어렵다는 교육부의 요청이 있었다”며 “시간이 짧더라도 잠깐이라도 보고드리고 싶다고 해서 일정을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 회견은 휴가 직후인 8월 둘째 주 재개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29일 외부 일정을 잡은 것이 출근길 회견을 피하기 위해서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그동안 대통령 일정 브리핑을 전날 하지 않았는데 (추가 일정 브리핑을) 한 것이 혹시 내일 도어스테핑 부담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모두 대통령이 휴가 떠나기 전 긴급하게 챙겨야 할 것, 코로나19와 치안 등에 대해 각별히 주문할 내용이 있어 마련된 행사”라고 답했다. 이어 “오해가 없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