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명철 두산 코치 "브랜든 보며 레스 떠올라"
브랜든, 첫 불펜피칭…"내 강점은 제구, 최대한 많이 이기겠다"
잠실야구장 1루 쪽 불펜에 브랜든 와델(28)이 등장하자, 두산 베어스 관계자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였다.

김태형 감독과 권명철·배영수 투수 코치는 물론이고 전력분석팀과 트레이너, 동료 선수들의 걸음도 불펜으로 향했다.

'두산의 후반기 반격 카드' 브랜든이 28일 잠실구장에서 한국 입국 후 첫 불펜피칭을 했다.

전날 입국한 브랜든은 '시차'도 빠르게 극복하고, 하루 만에 불펜에서 공 28개를 던졌다.

불펜피칭 뒤 취재진과 만난 브랜든은 "한국 날씨가 생각보다 덥고 습해서 깜짝 놀랐다"고 웃으며 "그래도 내 몸에 힘이 있었고, 기분 좋게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타일러 애플러(키움), 글렌 스파크맨, 찰리 반즈(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 KBO리그를 먼저 경험한 선수들에게 '한국은 야구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들었다.

그들이 열정적인 팬 문화에 관해서도 얘기해줬다"며 "나도 한국에서 뛸 시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브랜든은 두산이 2021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를 내보내고 영입한 왼손 투수다.

2015년 미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5라운드 전체 157순위로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브랜든은 2020년 메이저리그 데뷔에도 성공했다.

빅리그에 머문 시간은 짧았다.

브랜든은 메이저리그에서 2020년과 2021년 2시즌 동안 11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5.68(12⅔이닝 16피안타 9실점 8자책)에 그쳤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등판한 경험은 없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49경기(85선발) 34승 31패 13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02다.

올해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드 소속으로 23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30을 울렸다.

브랜든, 첫 불펜피칭…"내 강점은 제구, 최대한 많이 이기겠다"
최근 3시즌 동안 선발로 던진 경험이 많지 않은 점은 걱정을 산다.

하지만, 브랜든은 "많은 이닝을 소화할 자신이 있다"며 "내 장점은 제구다.

누상에 사사구로 주자를 내보내는 경우가 거의 없다.

효과적인 투구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브랜든은 30일 퓨처스(2군)리그 고양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공 60∼70개 정도를 던질 예정이다.

이후 다음 달 4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전을 상대로 KBO리그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브랜든은 "시간은 충분하다.

8월 4일 경기에서도 충분히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브랜든의 불펜피칭 최고 구속은 시속 145㎞였다.

피곤이 풀리면 구속은 시속 150㎞ 이상 올라올 수 있다.

두산 코치진은 브랜든의 제구에 만족감을 표했다.

권명철 코치는 "브랜든의 투구 스타일과 외모를 보며 개리 레스를 떠올렸다"며 "제구가 안정적이다.

크게 흔들릴 투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레스는 2002년 16승, 2004년 17승을 거두며 당시 두산의 왼손 에이스로 활약했다.

브랜든은 "등판할 때마다 팀이 승리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