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이 외부일정과 맞물려 사흘 연속으로 생략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제4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했고, 28일엔 정조대왕함 진수식을 위해 울산을 찾았다.
통상 곧바로 대통령실로 출근하는 날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만, 별도의 외부 일정이 있으면 도어스테핑을 진행하지 않는다.
29일엔 일선 파출소를 찾아 안전·치안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경찰 내부의 반발이 불거진 상황에서 일선 경찰들을 격려하려는 포석도 깔린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 상황도 점검할 예정이다.
애초 교육부 업무보고가 예정됐지만, 업무보고가 순연되고 다른 외부일정이 잡히면서 대통령 동선 자체가 재조정된 셈이다.
대통령실은 "많은 국민이 안전하고 건강한 휴가철을 보낼 수 있도록 사전 점검하는 차원에서 마련될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연속 도어스테핑은 물리적으로 불가피하게 어려워졌다는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윤 대통령이 다음주인 8월 첫째주 여름휴가에 들어가는 것을 고려라면 도어스테핑은 8월 둘째주에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휴가 때 어떻게 (도어스테핑을) 하겠나.
쉴 수 있도록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포착(26일 오후)된 이후로 도어스테핑을 건너뛰는 상황이 연출됐다.
일각에선 문자메시지 파문이 확산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시선도 고개를 들었다.
관련 질문이 가장 먼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29일 일정 조정과 관련, '그동안 대통령 일정 브리핑을 전날 하지 않았는데 (추가 일정 브리핑을) 한 것이 혹시 내일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부담과 관련 있느냐'는 물음에 "모두 대통령이 휴가 떠나기 전 긴급하게 챙겨야 할 것, 코로나와 치안 등에 대해 각별히 주문할 내용이 있어 마련된 행사"라며 "그런 오해가 없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