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국내 방산업체 대표들이 27일 폴란드 국방부에서 폴란드 정부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의 세바스티안 흐바워크 회장.  /바르샤바=국방부 공동취재단
20조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국내 방산업체 대표들이 27일 폴란드 국방부에서 폴란드 정부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의 세바스티안 흐바워크 회장. /바르샤바=국방부 공동취재단
한국 방산기업들이 폴란드에 K2 전차, K9 자주포 등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수출 규모가 20조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본지 7월 20일자 A13면 참조

폴란드 정부에 따르면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27일 폴란드 국방부에서 한국 방산기업들과 이 같은 내용의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등이 참석했다. K2 전차는 현대로템, K9 자주포는 한화디펜스, FA-50 경공격기는 KAI가 생산하고 있다. 기본계약은 본계약 전 단계로 사실상의 수주 계약이다.

K2 전차 도입은 2단계로 진행된다. 폴란드는 올해 K2 전차 180대를 인도받은 뒤 2026년부터는 기술 이전을 통해 K2PL(폴란드형 K2) 800대를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폴란드는 K9 자주포도 연내 48대를 우선 구입한다. 우크라이나에 보낸 무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이후 2024년부터 600대 이상을 주문하고, 2026년부터는 기술 이전 등을 통해 폴란드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FA-50 경공격기는 48대 중 내년 중반에 12대가 먼저 인도된다.

폴란드 국방부는 “한국과의 무기 계약은 최근 수년 동안 폴란드 방위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라며 “폴란드의 억지력과 방위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배 대표는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통해 경제 전반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