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전국 신규 확진자는 총 9만382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1주 전보다 2만3945명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경기 2만6144명, 서울 2만3159명, 인천 5341명 등 수도권에서 5만4644명(58.2%)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非)수도권에서는 3만9183명(41.8%)이 코로나19에 걸렸다.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선 건 98일 만이다. 이는 주말인 전날 하루 전체 확진자 수 5967명의 3.9배에 달하는 인원이다. 4월 13일(2만4970명) 후 가장 많다. 올 6월 하순 599명까지 떨어졌던 확진자 수는 지난주 1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2만 명으로 늘어 더블링(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이 지속되고 있다.
더블링이 이어지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144명으로 1주일 전(81명)의 1.7배에 달했다. 병상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중환자 전담 치료 병상인 위중증 병상의 전국 가동률은 23.0%로 전날보다 1.7%포인트 올랐다.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40.5%로 2.4%포인트, 중등증 병상 가동률은 35.1%로 1.3%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도 이날 1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4명이 됐다. 이번 확진자는 BA.2.75의 지역 내 감염이 이뤄진 첫 사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BA.2.75 변이 감염 환자 1명이 추가로 확인돼 역학조사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이번 확진자는 충북에 거주하는 20대 외국인으로 3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증상 발현 및 확진일은 모두 지난 13일이며 자택 치료 후 20일 격리가 해제됐다.
BA.2.75의 지역 내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확진자는 국내 두 번째 BA.2.75 확진자의 지인으로, 두 번째 확진자가 입국했을 때 공항으로 마중을 나간 뒤 귀가 때까지 동행했다.
두 번째 확진자와 최종 접촉일 9일 만에 확진됐다. 두 번째 확진자는 청주에 사는 30대 외국인으로, 이달 5일 인도에서 입국해 이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자는 당국이 두 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했던 18명 중 1명이다. 방대본은 추가 확진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