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전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던 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전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던 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중 피격으로 숨진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 경호를 언급하며 아베 전 총리의 경호가 부실했다는 취지의 지적을 내놓은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23일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3월 대구에서 한 남성이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지던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박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이 날아들자 불과 2~3초 만에 십수 명의 경호원이 몰려들었다"며 "경호원들은 박 전 대통령을 이중 삼중으로 둘러싸고 방탄 가방을 펼쳤다"고 했다.
日 언론 "박근혜 경호원은 2초 만에 달려오던데, 아베 때는…"
이어 "소주병을 투척한 남성이 체포됐음에도 경호원들은 공범자의 습격을 대비해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건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전 총리 피격 당시 경호원들이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를 제압하러 달려든 것에 대해선 "경호원의 역할은 본래 용의자 체포가 아니라 요인(要人)의 안전 확보"라면서 "후속 공격이 어디서 올지 모르기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사태가 벌어진 경우 요인을 덮어서 가리거나 엎드리게 해서 목숨을 지킨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문은 대통령 경호처가 경호원 약 400명 체제로 대통령과 그 가족 경호를 담당하며 대통령은 임기 후에도 최장 15년 동안 재임 중과 거의 같은 수준의 경호를 받는다고 한국의 시스템을 소개하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