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씨앗학교 등 존폐기로…인수위도 사업 정리 주문

윤건영 교육감의 당선으로 8년 만에 새 수장을 맞은 충북교육청이 전임 교육감 때 추진된 핵심사업을 대폭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수장 바뀐 충북교육청, 전임 교육감 핵심사업 '칼질'
22일 지역교육계에 따르면 진보성향의 김병우 전 교육감이 추진한 핵심사업인 '행복씨앗학교'는 이미 존폐기로에 있다.

보수성향의 윤 교육감이 선거운동 때부터 이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데다, 교육감직 인수위원회도 행복씨앗학교에 예전과 같은 인력·예산지원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교육감 재임 때 추진했던 청천중학교 교장 공모도 최근 취소됐다.

일부 후보자 심사과정서 논란이 일긴했지만, 도교육청이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서 공모 일정을 넘겨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교장 공모제의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했던 윤 교육감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장 바뀐 충북교육청, 전임 교육감 핵심사업 '칼질'
여기에 더해 교육감직 인수위원회는 '제16∼17대 교육감 공약사업 폐지 고려' 등의 내용이 담긴 '교육정책 및 사업정리 의견서'를 도교육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견서는 '(전 교육감 공약사업) 유지 및 개선 시 담당자의 의견서 제출'이라는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사실상 전임 교육감 핵심사업의 폐지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김 교육감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행복교육지구는 '최소한의 사업 운영, 사업명 변경 여부 검토'를 주문했다.

혁신시범교육청과 청원광장 폐지, 학교자치조례의 면밀한 검토, 대안교육 관련 개선방안 마련 등도 명시돼 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감이 바뀌면 이전에 추진했던 사업의 성과 등을 따져 교육발전을 위해 더 합리적인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