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중 배정 놓고 이웃동네 주민간 갈등 심화…집단행동도
경북 포항에 있는 포항제철중학교 배정을 놓고 이웃동네 주민이 연이어 집단행동에 나서며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효자동 주민으로 구성된 '효자초 중학교 배정 대책위원회'는 19일 안동에 있는 경북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위장 전입과 학구를 위반한 학생들의 교육권보다 학구지역 내에서 정직하게 실거주하는 학생들 교육권이 먼저 수호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포항제철중 과밀화 근본 원인은 위장전입과 학구 위반"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효자초 덜어내기식 교육행정을 한다면 아이들 교육 미래는 길을 잃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포스코교육재단이 지난 5월 포항교육지원청에 포철중 과밀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수차례 집회를 열었다.

이에 맞서 인근 지곡동 주민으로 구성된 '지곡 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포항교육지원청과 국민의힘 김병욱 국회의원(포항 남구·울릉) 사무실 앞에서 "효자초등학교 졸업생의 포철중 입학을 반대한다"며 집회를 열었다.

지곡동에 있는 포철중은 62학급으로 전국에서 손꼽을 정도로 학급 수가 많은 상황에서 계속 학급 수가 늘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효자동 주민은 10여년간 효자초 졸업생이 입학한 포철중에 졸업생이 모두 진학하기 어려울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지곡동 주민은 지곡동에 있는 포항제철초등학교와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졸업생만 포철중에 진학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