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시맨틱스는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 사업의 임시허가 연장을 승인받았다고 3일 밝혔다.라이프시맨틱스의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은 2020년 6월 대한상공회의소 민간 규제샌드박스 1호로,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 서비스의 임시허가를 받았다. 이번 연장을 통해 2024년 9월까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이번 연장은 사업 실시계획 이행 현황과 안전사고 및 손해배상 발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닥터콜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재외국민의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했다.닥터콜을 통한 재외국민의 진료건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기준 이용자는 전년 동월 대비 185% 늘었다는 것이다. 중국 파견 근무 중인 만성질환자가 현지에 없는 의약품을 닥터콜을 통해 배송받거나, 해외 유학생이 국내 의료진에게 아토피 보습제를 처방받는 등의 사례가 재외국민들의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고 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닥터콜의 임시허가 연장 기간 동안 기존에 축적된 데이터와 개선방안을 반영해, 서비스를 보다 다양한 범위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닥터콜 관계자는 "재외국민들에게 서비스 중단 위험없이 안정적으로 닥터콜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역량 강화와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2월 메타케이 인텔리전스와 비대면 진료 사업 분야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미국에 거주하는 약 250만명의 한인 상인 및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 회원들에게 닥터콜을 서비스할 예정이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세계적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국내 유일한 의료 데이터 협력사로 쓰리빅스를 선택했습니다. 미국 텍사스나 캘리포니아 중 한 곳에 지사를 세워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박준형 쓰리빅스 대표(사진)는 2일 “네이버, 카카오를 뛰어넘는 헬스케어 기업을 만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쓰리빅스는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회사다. 인실리코젠과 테라젠이텍스에서 유전자와 생물정보 분석 경험을 쌓은 박 대표가 2018년 창업했다.초기부터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데이터 분석가, 글로벌 진단 기업 퀴아젠 인도법인 인력 등을 섭외해 차세대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인도 방갈로르에 지사를 열었다. 설립 4년 만에 인도에선 주요 의료 데이터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 대표는 “세계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의 50% 이상을 인도인이 맡을 만큼 인도의 정보기술(IT) 인력과 인프라는 탄탄하다”고 했다.쓰리빅스는 유전질환 분석 플랫폼 ‘휴먼인사이트’, 암 유전체 ‘캔서인사이트’, 장내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인사이트’, 감염병 ‘인펙션인사이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DB) 구축에 쓴 과학서적은 3000만 건이다. 유전체 단백체 화합물 등 개방형 공공 DB,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데이터도 활용했다. 데이터를 많이 확보한 국내 명의 등과 함께 플랫폼을 다듬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립암센터, 서울대치의학대학원, 부산대병원 등과 손을 잡았다.바이오 빅데이터 기업은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기업, 소비자 대상 유전자 분석 서비스(DTC) 기업, 다중 오믹스 기업 등으로 나뉜다. EMR은 표준화되지 않아 활용에 제약이 크다. DTC는 질병 정보가 누락돼 활용성이 떨어진다. 다중 오믹스는 질병 연구나 신약개발에 응용할 수 있지만 데이터를 쌓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어렵다. 쓰리빅스는 이를 DB로 만들어 차별화했다.쓰리빅스 플랫폼은 AWS 클라우드에 구축했다. 올해 안에 AWS 마켓플레이스에서 비용을 받고 판매할 계획이다. AWS의 바이오 플랫폼 사업에도 쓰리빅스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다.종근당바이오 고바이오랩 등은 쓰리빅스에 크론병과 염증성대장염 치료에 적합한 후보물질 발굴을 맡겼다. LG생활건강은 한방화장품 개발에 적합한 한약재 원료 분석을 요청했다. 다음 목표는 신약개발이다. 구강 및 질 내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해 다양한 신약 후보군을 찾고 있다.지난해 매출은 11억원이다. 2026년 매출 496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한국형 캔서 문샷(Cancer Moonshot)’ 추진과 관련한 논의의 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암 조기진단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액체생검 등의 상용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Korea Cancer Moonshot-액체생검 기술 상용화 포럼’은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용빈 의원의 주최로 열렸다. 신상철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대표, 토이와 리버만 하버드 의대 교수 겸 BIDMC 유전체센터장, 김종원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캔서 문샷은 올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암 조기 검진을 통해 향후 25년간 미국의 암 사망률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내용이다. 이민섭 다이애그노믹스 대표는 “국내에서도 한국 실정에 맞는 암 조기 진단을 통해 ‘한국형 캔서 문샷’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성훈 EDGC 박사는 “암을 조기 진단하면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고, 치료비를 줄이는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암은 1·2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등에 대한 조기 진단은 환자의 사망률을 평균 35% 감소시킨다. 지난해 기준 국내 암 사망자는 8만1567명으로, 암 조기진단을 통해 이중 2만8548명을 치료할 수 있었을 것이란 설명이다.암 조기 진단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크다고 했다. 이 박사는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암 환자 한명당 평균 치료비용은 3381만원으로, 암 조기진단을 통해 국내에서 9652억원의 치료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암 조기진단 기술로는 액체생검에 주목했다. 액체생검은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혈액 체액 소변 등을 채취해 암 또는 질병을 진단한다. 이에 기존 암 검사보다 편의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EDGC가 개발한 액체생검 ‘온코캐치’를 소개했다. 온코캐치는 10ml(밀리리터)의 혈액 검사로 폐암 대장암 등 10개 주요 암종 및 위치를 찾아내는 다중 암 조기진단 기술이라고 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이민섭 대표를 좌장으로 리버만 교수, 박민성 아랍에리미트(UAE) 국부펀드 IHC 최고과학책임자(CSO), 김종원 교수, 최승완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국장 등이 참여했다. 박민성 CSO는 캔서 문샷이 가능하기 위해선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임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완 국장은 “한국에서 암 조기검진이 보편화 되려면, 의료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개발이나 연구 단계에서부터 환자들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액체생검의 비싼 검사 비용 해결과 정부 차원의 규제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종원 교수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된 배경에는 정부의 사전 규제 완화가 작용했다”며 “정부가 액체생검에 대한 규제 완화를 어떻게 선도해 나갈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용빈 의원은 “한국형 조기 암 진단 기술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정책과 이론을 접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