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MLB 토론토서 한솥밥…영상 돌려보다 알아차려
알포드, 오승환 찾아가 사과하고 기념사진
kt 알포드, 끝내기 홈런 상대가 옛 동료 오승환…"못 알아봤다"
프로야구 kt wiz의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28)는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의 원정 더그아웃을 찾았다.

전날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트릴 때 상대 팀 마무리 투수였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알포드는 오승환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못 알아봐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알포드는 전날 삼성과 홈 경기 3-3으로 맞선 9회말 상대 팀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굿바이 홈런을 작렬했다.

경기 수훈 선수가 된 알포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승환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이란 걸 몰랐다"며 "그런 이력을 몰랐던 게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 알포드는 오승환을 알고 있었다.

기억에 혼선이 있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뛴 알포드는 2018년 오승환과 한솥밥을 먹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두 선수는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많은 경기를 치렀다.

알포드는 13일 "어제 경기 후 (끝내기 홈런을 친) 영상을 돌려보는데, 상대 투수가 낯이 익더라"라며 "영상을 보고 나서야 같이 뛰었던 오승환인 것을 알게 됐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그는 "어제 경기에선 경기에 집중하느라 상대 투수가 내가 아는 오승환인 줄 몰랐던 것"이라며 "그래서 방금 오승환을 찾아가 사과했다"고 전했다.

알포드는 "오승환이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격려의 말도 잊지 않더라"라며 "다시 만나 반가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에 오승환과 맞대결을 다시 하면 다른 느낌이 들 것 같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옛 동료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평정심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상대 투수가 누구든 내가 할 수 있는 타격을 하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