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소리 센서로 현장 탐지
글로벌 에너지·광산기업서 채택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노키아가 5세대(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술을 활용해 통신 지연도를 확 낮춘 솔루션 덕분이다. MEC는 여러 곳에 소형·가상 서버를 두고 데이터 처리를 나눠서 하는 방식을 뜻한다. 노키아는 이 같은 기술을 구독형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로 최근 출시했다. 유통을 비롯해 교육·엔터테인먼트 등 각종 분야에서도 쓰임새가 있다는 설명이다.
노키아는 지난 7일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신 기술과 장비들을 소개했다. 지난 3월 막을 내린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선보인 것 중 일부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 자리다.
산업 각 분야에서 디지털전환(DX)을 돕는 기술이 주를 이뤘다. 디지털트윈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현실에 있는 장비를 온라인상 ‘디지털 트윈(쌍둥이)’으로 만들고 둘을 연동했다. 이를 통하면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장비 여럿을 아울러 실시간 관리할 수 있다. 설비 고장이나 사고 등 문제를 예방하기도 쉽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오류 조짐을 살필 수 있어서다.
페리 포먼 노키아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은 “기존엔 디지털 트윈 운영이 주로 와이파이와 LTE 환경에서만 이뤄졌는데, 이젠 5G 이동통신도 활용할 수 있다”며 “훨씬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빨리 처리할 수 있어 디지털트윈 활용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엔 숫자와 2차원(2D) 도면 정도만 활용한 장비 관리를 실시간 영상 분석을 통해 할 수 있는 정도였다. 디지털 트윈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돌리면, 가장 효율적인 동선 등을 분석하고 이를 현실 장비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
디지털 트윈은 근로 현장 안전 조치에도 활용할 수 있다. 안전 조끼에 센서를 달아 근로자의 주변 환경 온도, 습도, 압력 등을 실시간 확인하는 게 대표적이다. 포먼 총괄은 “방사능 센서, 소리 센서 등을 달아 위험한 현장에서 산업 재해를 예방할 수도 있다”며 “미국과 북유럽 등에선 유전을 개발하는 에너지 기업, 광산 기업 등이 이 같은 방식을 채택해 쓰고 있다”고 했다.
한효찬 노키아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노키아는 그간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무선 특화망 450여 건을 구축했다”며 “국내에서도 5G 오픈랩을 운영하며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