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지난 8일 발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사건 용의자의 모친이 통일교 신자가 맞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어머니는 신자로 매달 통일교 행사에 참석했지만 고액 헌금을 요구한 기록은 없다고 해명했다.

일본 매체 아베마타임스에 따르면 11일 통일교 일본교회는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는 신자가 아니며 과거에도 가입했다는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앞서 야마가미는 경찰에 체포된 뒤 어머니가 종교 단체에 빠져 파산했으며 아베 전 총리가 이 단체와 연관됐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통일교 일본교회에 따르면 용의자의 어머니는 1999년대 후반부터 통일교와 관계가 있었다. 최근 6개월간은 매달 한 번 정도 통일교 행사에 참석했다. 다나카 도미히로 통일교 일본교회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의자의 어머니가 경제적으로 파탄을 겪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교회 측에서 고액 헌금을 요구한 기록은 일절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통일교 측은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 관련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에 영상으로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지만 신자로 등록하거나 고문을 맡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통일교 측은 “일본의 정상급 지도자인 아베 전 총리가 본 연합에 영상 연설을 보냈다는 이유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용의자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