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차원의 벤처 투자 주도
허태수 회장 "스타트업 투자
미래성장 위한 필수 조건"
펀드 출자자는 ㈜GS(300억원), GS에너지(200억원), GS리테일(200억원), GS건설(200억원), GS EPS(200억원), GS파워(100억원), GS E&R(50억원), GS글로벌(50억원) 등 주요 계열사로 구성됐다. 펀드 규모는 당초 계획했던 5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펀드 명칭은 ‘지에스 어쌤블 신기술투자조합’으로 신기술 벤처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벤처펀드 출범으로 GS그룹은 그동안 계열사별로 분산됐던 스타트업 투자 전략의 통일성을 갖추게 됐다. ㈜GS 주도로 GS벤처스와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GS퓨처스, 주요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투자조직 간 협의체도 가동했다. 계열사는 기존 사업과 인접한 분야에 투자하며 본업을 확장하고, GS벤처스와 GS퓨처스는 각각 국내와 해외를 중심으로 미래 신성장 분야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GS그룹이 꼽은 신성장 분야는 바이오·기후변화 대응·자원순환·커머스·딥테크·스마트 건설이다.
GS그룹은 지난 1월 ㈜GS의 100% 자회사로 GS벤처스를 설립한 이후 5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 이달 1호 펀드 결성에 이르기까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펀드 만기는 10년으로 일반 VC 펀드보다 설정 기간이 길다. 재무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투자에 집중하는 만큼 경기 영향을 덜 받으면서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CVC 펀드의 특징으로 꼽힌다.
스타트업 업계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CVC가 잇따라 설립됨에 따라 스타트업 육성의 한 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 환경 아래에서 스타트업 투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라며 “적극적인 벤처투자와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GS와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사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허란/남정민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