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6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1호 정책인 '등교시간 자율화'와 관련해 '9시 등교 폐지 정책'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등교시간 자율화'에 경기전교조 "9시 등교 폐지 정책 철회하라"
전교조 경기지부는 회견문에서 "학생의 수면권과 건강권을 보장하는 방안과 강제 아침 자습, 0교시 부활 등이 예견되는 지금 학생의 행복권을 지킬 방법은 무엇인지 제시하라"며 정책 철회를 주장했다.

이어 "학교 현장은 등교 시간 결정을 위한 학생, 학부모, 교사 설문조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곧바로 등교 시간을 바꿔야 하는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전 교육감이 9시 등교 시행 과정에서 의견수렴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는 것처럼 임 교육감은 여론 수렴 과정을 제대로 거쳤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등교시간 자율화로 0교시 부활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0교시 부활에 방과후학습, 야간자율학습 등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우리 학교는 공부를 좀 더 하자'고 협의해서 그런 것들을 하면 억지로 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임 교육감은 지난 1일 취임 직후 도내 초중고에 등교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안내했다.

박주형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이 정책에 대해 "9시 등교제를 폐지한다기보다 등교 시간을 학교 자율에 맡기겠다는 것"이라며 "올해 10월이나 11월에 내년 학사 운영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개별 학교가 등교 시간을 정해 내년 3월부터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의 이재정 전 교육감 당시 도입한 9시 등교제는 지난해 3월 기준 도내 초중고 2천466곳 중 98.8%에 해당하는 2천436곳이 시행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이를 사실상 '강제 시행'으로 규정하고, 등교시간 자율화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