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신임 합참의장 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김승겸 신임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삼정검에 수치(끈으로 된 깃발)를 달아주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신임 합참의장 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김승겸 신임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삼정검에 수치(끈으로 된 깃발)를 달아주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군대와 군인의 본질적 가치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오직 적을 바라보고 ‘침과대적(枕戈待敵)’의 자세로 항상 전투를 준비해야 합니다."

김승겸 신임 합동참모의장은 5일 제43대 합참의장 취임사에서 “군대의 존재 목적은 유사시 전장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침과대적은 창을 베고 적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언제나 전투태세를 유지하는 군인의 자세를 비유하는 표현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대한민국의 합참의장으로서 군사대비태세와 능력을 완비해 승리로 임무를 완수하겠다"며 3가지 핵심 과업을 밝혔다. 김 의장은 "이를 위해 북핵·미사일 대응 능력과 태세를 강화하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전·평시 연합·합동 작전수행체계의 완전성을 구비하며 '국방혁신 4.0'을 통한 첨단과학기술 강군 건설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 신임 의장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과 삼정검(三精劍) 수치(끈으로 된 깃발)를 받은 후 합참 청사에서 취임식을 진행했다. 김 의장이 합참의장으로 내정된 지 41일 만, 윤석열 정부의 출범 이후 56일 만이다. 취임식 후 김 의장은 합참 전투통제실을 찾아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며 첫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김 의장은 합참의장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6년 이후 처음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의장으로 기록됐다.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참모차장, 육군 제3군단장(중장), 육군 참모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 등을 거쳤다.

우리 군 현역 장성 가운데 유일하게 실전경험이 세 차례 있다. 중대장 시절인 1992년 군사분계선을 넘어 침투한 무장공비 3명을 전원 사살한 '은하계곡 대침투작전'에서 공을 세워 을지무공훈장을 받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사단장 시절이던 2014년엔 북한군의 고사총 도발, 2015년엔 포격 도발에 각각 대응했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김 의장 및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해 “상임위원회가 구성되면 상임위에서 청문회 수준의 인사 검증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