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차량·운전사 확충, 배차 효율 추진
부산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두리발' 신청하고 평균 38분 대기
부산에서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인 '두리발' 이용을 신청한 뒤 실제 차를 탈 때까지 평균 38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부산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두리발 운행 25만8천21건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가 콜센터로 이용신청을 한 뒤 차량 배차까지 평균 19분 걸렸다.

특히 배차에 30분 이상 소요된 경우는 6만9천82건으로 전체의 26.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전체의 3.9%인 1만9건은 1시간 이상 기다린 경우다.

두리발이 배차되더라도 이용자가 실제 차량에 탈 때까지는 평균 19분을 더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차 후 30분 이상 기다린 경우도 전체의 9.3%인 2만4천121건으로 집계됐다.

1시간 이상 기다린 경우는 500건이었다.

이 때문에 이용자가 콜센터에 전화한 뒤 실제 차에 탈 때까지는 평균 38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16.3%에 해당하는 4만2천88건은 1∼2시간 기다린 경우였고, 572건은 2시간 이상 하염없이 기다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두리발 운전기사(복지 매니저) 111명의 지난해 전체 운행일 2천459일 가운데 59.7%인 1천476일에는 퇴근을 1∼5시간 앞둔 운전기사에게는 배차하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운전기사별 운행 횟수는 1.9배, 운행 시간은 1.6배, 운행 수익금은 1.8배까지 차이가 났다.

시 감사위원회는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이용자가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두리발을 위탁 운영하는 부산시설공단은 운전기사가 퇴근 후 주차해야 하는 지정 차고지와의 이동 거리, 운전기사의 위치와 두리발 이용신청 지역 간의 거리 문제 등 복합적인 원인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 감사위는 부산 시내의 경우 대부분 이동시간이 2시간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공단 측이 필요 이상으로 운전기사의 퇴근 시간을 고려해 배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부산시설공단은 감사위원회 지적을 반영해 두리발 차량과 운전기사를 확충하고 운전기사가 퇴근 1시간 전까지는 단거리 운행 배차를 받도록 조처했다.

공단은 또 구·군별 두리발 이용 시간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용역을 의뢰해 그 결과에 따라 차량 배차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평일 두리발 이용자는 평균 4만4천630명이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각각 평일의 44.6%와 33.5%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