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만간 노동당원들의 조직생활 통제를 전담하는 간부 특별강습회를 개최해 중앙부터 말단까지 강력한 기강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조선노동당 각급 당위원회 조직부 당 생활지도 부문 일군(간부) 특별강습회가 수도 평양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정확한 개최 시점을 밝히지 않았으나 "특별강습회에 참가하게 되는 각 도·시·군당의 해당 일군들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한 것으로 미뤄볼 때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은 최상위인 중앙당 조직지도부에 여러 '당 생활지도과'를 두고 각급 간부의 조직생활을 통제하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인 조용원이 조직비서와 조직지도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또 인민군 당위원회와 국가보위성 당위원회 등 중앙급 당위원회와 각 도 당위원회 조직부에 당생활지도과를, 그 아래 각 시·군 당위원회 조직부에 당생활지도 담당자를 두고 있다.
중앙당의 당 생활지도과 간부가 도의 간부들을, 도당 당생활지도과 간부가 시·군 간부들을 일사분란하게 장악(파악)하고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시·군 당위원회 조직부의 당 생활 통제 전담 간부들까지 별도로 소집해 특별강습회라는 형태로 행사를 진행하는 건 이례적이다.
통신은 이번 특별강습회가 "전당과 온 사회에 당 중앙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확립하고 당의 영도적 기능과 역할을 더욱 높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참가자들이 당 건설과 당 활동에 관한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독창적인 사상과 이론, 전략적 방침을 전면적으로 심도 있게 재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목적이 산하 간부·당원의 조직생활을 통제하는 전담 간부들을 재무장시키고 이들의 통제 기능과 역할을 제고하는 데 있음을 알 수 있다.
북한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간부들의 직무 태만과 기강 해이가 적발되는 등 국정 운영의 허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사태 초반 "우리 사업의 허점과 공간이 그대로 노출됐다"(5월 17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며 강하게 질책하고, 지난달 약 보름 간격으로 당 비서국 회의를 연이어 열어 당내 전문부서를 개편하는 등 일인지배 체제에 대한 통제시스템 보강에 나선 것도 이런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특별강습회를 통해서도 모든 간부, 나아가 전 주민의 기강과 규율을 확립하고 당과 사회 전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