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떴다하면 10억 훌쩍…3050 여성들 푹 빠졌다 [배정철의 패션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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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0대 여성들이 사들인다는 '홈 뷰티기기'
![홈쇼핑 떴다하면 10억 훌쩍…3050 여성들 푹 빠졌다 [배정철의 패션톡]](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01.30501231.1.jpg)
LG전자가 석권하던 국내 뷰티기기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가세하고 있다. 2017년 LG전자가 내놓은 LED마스크 프라엘의 등장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뷰티기기 시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점차 커졌다. 최근에는 20~30만원대 중저가 2세대 뷰티기기를 시작으로 남성용 탈모 치료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기업이어 중소기업도 진출
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기업과 의료 전문기기 업체는 확대되는 뷰티기기 시장을 겨냥해 새 마사지 기기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뷰티기기는 30~50대 여성들이 주름 등 피부 개선을 위해 집에서 사용하는 마사지 기기다. 최근 들어서는 탈모 치료기까지 등장했다.중소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는 지난 3월 ‘에이지알’이라는 중저가 뷰티기기를 출시해 현재까지 총 20만대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에서 3개월 만에 4만5000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일본 쇼핑몰 라쿠텐 뷰티기기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30~50대 여성 소비자를 노려 배우 김희선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배우 이영애를 광고모델로 사용하는 카사업은 2018년에 10만원대 저가 뷰티기기를 내놔 시장의 인기를 끌고 있다.
![홈쇼핑 떴다하면 10억 훌쩍…3050 여성들 푹 빠졌다 [배정철의 패션톡]](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01.30501264.1.jpg)
뷰티기기 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뷰티기기 시장은 올해 기준 1조 6000억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홈뷰티 초창기 시절인 2013년(800억원)과 비교해 약 20배 성장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10여년 전에는 필립스와 브라운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제모기 등을 소규모로 들여온 게 전부였으나 최근 들어 기기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 떴다하면 10억 훌쩍…3050 여성들 푹 빠졌다 [배정철의 패션톡]](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01.30501256.1.jpg)
‘춘추전국’ 홈 뷰티기기 시장
‘홈뷰티’ 상품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에 본격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피부과에 가는 소비자보다 집에서 혼자 미용관리를 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병원 피부과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대형 고주파 뷰티기기들의 가격이 저렴해지고 작아지면서 30~50대 여성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원조 화장품기업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은 북미 지역에서 뷰티기기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제조를 등재하고 ‘뷰티 디바이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올 4분기에는 집에서 혼자 타투를 할 수 있는 미니 타투 프린터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뷰티기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서다. 미국 리서치 기관 포레스트앤설리반(Frost & Sullivan)에 따르면 중국의 뷰티기기 시장은 올해 2조원, 내년에는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식약처에 해당하는 규제기관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등 난관이 있다. 그러나 최근 화장품 업계가 중국에서 고전하면서 뷰티기기가 새 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쉽게 베낄 수 있는 화장품과 달리 뷰티기기는 전자·바이오 기술이 접목돼 중국기업이 카피하기 쉽지않다”며 “이 때문에 화장품 기업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