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와 강원특별자치도 법제화 비전선언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와 강원특별자치도 법제화 비전선언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 전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 세월호의 진실은 인양하겠다면서, 왜 서해 피격 공무원의 진실은 무려 15년 동안 봉인하려고 했나"라고 물었다.

이어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치고 또 외쳤으면서 왜 목숨의 무게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달라졌나"라고 따졌다.

권 원대대표는 "지금 국민이 알고 싶은 것은 SNS에 올라오는 전 대통령의 일상이 아니다"라며 "국민적 의혹 앞에 문 전 대통령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9월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있다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이다. 당시 해양경찰청은 '자진 월북'이라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가 지난 16일 A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월북 공작 사건은 대한민국이 스스로 존엄을 포기한 참극"이라며 "진실을 밝혀 국가의 무너진 존엄을 바로 세워야 한다. 여기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떳떳하다면 마다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오히려 민주당을 향한 국민적 의혹을 해명할 수 있는 기회"라며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된 사건 관련 청와대 보고자료 열람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페이스북 글 전문

< 국민의 명예회복이 대통령기록물보다 먼저입니다 >

국민의힘은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 TF’를 결성하기로 했습니다. 감사원도 이 사건에 대한 감사를 착수했습니다.
대한민국 공무원이 공무를 수행하다가 북한에 의해 총격을 받고 살해당한 채 시신이 불태워졌습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이 사실이 누구에 의해, 무슨 경위로, 어떠한 목적 때문에 ‘월북’으로 규정되었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밝혀야 할 ‘진실’입니다.
이 국민적 의혹 앞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입장을 표명해야 합니다. 지금 국민이 알고 싶은 것은 SNS에 올라오는 전 대통령의 일상이 아닙니다.
사건 당시 정부가 왜 억울한 공무원에게 월북이라 낙인을 찍었는지, 왜 국방부의 사건 발표에 개입했는지, 왜 유가족이 알아야 할 진실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했는지, 국민은 묻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답해야 합니다. 세월호의 진실은 인양하겠다면서, 왜 서해 피격 공무원의 진실은 무려 15년 동안 봉인하려고 했습니까?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치고 또 외쳤으면서, 왜 목숨의 무게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달라졌습니까?
월북 공작 사건은 대한민국이 스스로 존엄을 포기한 참극입니다. 진실을 밝혀 국가의 무너진 존엄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여기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기록물은 사건의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합니다. 민주당이 떳떳하다면 마다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민주당을 향한 국민적 의혹을 해명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민주당은 선택하십시오. 전직 대통령의 잘못을 은폐할 것입니까, 아니면 대한민국 국민의 명예회복입니까?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공당이라면 답은 분명히 하나일 것입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