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추고 하루 만에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습니다.

투자와 수출이 약화된 가운데 원자재 가격 폭등이나 글로벌 긴축기조 강화 탓에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공식화했습니다.

[이승한 /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 회복이 지속되고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나,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부진 및 수출 회복세 약화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6%로 국내 주요기관들의 전망치 보다 낮은 수치를 발표한지 하루만입니다.

실제 최근 발표됐던 주요 지표들을 살펴보면 경기 둔화를 우려할 만한 징후들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의 핵심인 수출은 지난 5월 일평균 전년대비 10.7% 증가에 그치며 4월에 기록한 15.3%보다 증가세가 둔화했고 설비투자의 경우 지난 4월 기준 전달 대비 7.5% 줄어들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현재와 향후 경기 여건을 나타내는 지수들 모두 하락세로 접어들며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표들 뿐 아니라 향후 경기 방향성에 영향을 줄만한 여건들 역시 녹록치 않습니다.

연일 치솟는 국제유가에 수입가격이 폭등하며 올해 하반기에도 교역조건악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에 이어 재차 정책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이에 한국은행 역시 다음 달 기준금리 빅스텝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전망입니다.

[이상호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조사팀장: 글로벌긴축과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면서 수출수요가 둔화될 수밖에 없고 국내적으로도 긴축이 시행되면서 가계구매력이 떨어져 소비도 축소되고 기업채산성도 나빠져서 하반기 우리 경제는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악조건들이 국내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정부의 거시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결국 민간과 기업의 활력제고가 동반돼야하는 만큼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담긴 민간과 기업 활성화 정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시급하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정희형기자 hhjeong@wowtv.co.kr
짙어진 저성장 신호…정부 경기둔화 우려 '공식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