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발열자 사흘째 2만명대…"北, 위기해소 발표 가능성"(종합)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 수가 사흘째 2만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방송은 17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에서 2만3천160여명의 발열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2만8천430여명이 완쾌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발열 환자는 총 458만1천420여명이며 이 중 99.104%(454만390여명)가 완쾌되고 0.894%(4만96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 류영철은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전날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기준 누적 사망자는 73명이며 이에 따른 치명률은 0.002%다.

북한의 신규 발열 환자 규모는 지난달 15일 40만 명에 가깝게 급증하며 최고치를 찍은 뒤 같은 달 16∼20일에 20만 명대, 21∼26일에는 10만 명대로 내려오는 등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30일부터는 줄곧 10만 명 아래를 유지해왔으며 현재는 2만 명대까지 줄었다.

평양 대성구역 려명종합진료소 소장 최복실은 조선중앙TV에 "이번에 우리 진료소가 맡은 주민들 속에서 유열자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며 "하지만 아직 열이 잘 떨어지지 않거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조건에서 치료안내 지도서에 준해서 치료를 하면서도 호담당 의사들이 치료 과정에 얻은 경험들을 서로 교환하면서 치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이런 추세가 지속하면 북한이 조만간 코로나19 위기 해소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보도만 놓고 본다면 외형상 코로나가 호전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며 "이러한 북한의 보도 추세가 계속된다면 조만간 코로나 위기가 해소되었다고 북한이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공개한 발열 환자 규모와 비교해 사망자가 너무 적은 점 등으로 미뤄 북한 통계를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보 당국은 북한의 발표가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