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때 안타보다 출루에 집중…외국인 동료 부진에 마음 안 좋아"
살아난 추신수, 6월 타율 0.347 "부진 인정하니 마음 편하더라"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최고참 추신수(40)가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완벽하게 살아나는 분위기다.

추신수는 1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원정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의 성적을 올리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날까지 6월 이후 13경기에서 월간 타율 0.347의 성적을 올렸다.

총 5경기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날렸고, 3안타 이상을 친 경기도 두 차례나 된다.

4월까지 0.197, 5월까지 0.238에 불과했던 시즌 타율은 0.265로 치솟았다.

시즌 초반 넓어진 스트라이크존 문제로 애를 먹었던 추신수는 무서운 몰아치기로 SSG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만난 추신수는 "타격 성적이 잘 안 나올 때 부진을 인정해버리니 마음이 편하더라"라며 "(타격감이 올라오면) 몰아치기를 할 수도 있고, 향후 좋은 모습을 펼칠 수 있다고 믿었기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부진의 이유를 찾는데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슬럼프가 지나갈 수 있도록 마음을 편하게 먹은 것이 부활의 이유라는 것이다.

그는 "(타격감이 떨어졌다고) 인정하는 것이 포기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 시즌에도 몇 번씩 슬럼프가 올 때가 있기에 자연스럽게 극복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슬럼프 기간 안타 생산보다 출루에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타격이 잘 맞지 않을 때 한 타석이라도 (기록에서) 줄이기 위해 볼넷 등으로 출루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런 과정은 내 기록뿐만 아니라 팀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더욱 집중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5월까지 타율 0.238로 규정타석을 채운 53명의 타자 중 42위에 머물렀지만, 출루율(0.405)은 전체 7위에 올랐다.

추신수는 개인 성적에만 전념하지 않았다.

팀의 최선참으로서 팀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추신수는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다 SSG에 입단한 뒤 고전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을 위해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SSG의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와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은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다.

미국프로야구 선배인 추신수는 "(노바와 크론은) 짧은 시간에 성적을 내야 하는 선수들이라 상당한 압박감을 받을 것"이라며 "(두 선수는) 많이 외롭고, 이런 과정이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외국인 선수들이 안 좋은 성적을 내 마음이 안 좋은 게 사실"이라며 "다른 국내 선수들에게 이들을 도와주라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