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신 등 공동 2위…초등생 아들에 캐디 맡긴 류현우 공동 17위
함정우, 후원사 주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1R 8언더파 선두(종합)
함정우(28)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첫날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도전에 나섰다.

함정우는 16일 강원도 춘천의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2·7천27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 8언더파 64타를 쳐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18년 코리안투어 신인왕인 함정우는 2019년 SK텔레콤 오픈과 지난해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등 2승을 보유했다.

이번 시즌엔 지난달 우리은행 챔피언십의 공동 4위가 최고 성적이다.

함정우는 2019년부터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어 이 대회 우승 의욕을 드러내 왔고 첫날부터 이번 시즌 최고의 라운드를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선 2018년의 공동 9위가 그의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함정우는 예리한 아이언 샷과 퍼트를 앞세워 전·후반 버디 4개씩을 뽑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11번 홀(파4) 6m 가까운 퍼트를 떨어뜨려 첫 버디를 낚았고, 15∼16번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18번 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인 그는 후반에도 2∼3번 홀 연속 버디 등 상승세를 이어갔고, 마지막 9번 홀(파4)에선 4m 버디 퍼트를 넣어 마무리 지었다.

함정우는 "경기를 해 오던 코스가 아니라서 어려울 거로 예상했는데, 퍼트 감각이 워낙 좋아 생각지도 않게 들어가는 공이 많았다.

운이 많이 따랐다"며 "스폰서 대회라 응원도 많이 해 주셔서 그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스폰서 대회라 잘하려고 부담감을 느끼면 잘 안 되더라. 제 스타일 대로 연연하지 않으면서 '조금만 더' 신경 쓰는 정도"라면서도 "선수라면 스폰서 대회 우승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이지 않을까"라고 선전 각오를 다졌다.

마찬가지로 하나금융그룹 후원 선수인 박은신(32)은 버디 7개와 보기 하나로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2위에 오르며 지난달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기세를 이어갔다.

박은신 역시 "메인 스폰서 대회라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면서 "그린이 어려워서 남은 위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정협(39)과 이규민(22), 김준성(31), 이준석(34·호주)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태희(38) 등이 공동 7위(5언더파 67타), 박성국(34), 한승수(34·미국) 등이 공동 9위(4언더파 68타)에 자리했다.

함정우, 후원사 주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1R 8언더파 선두(종합)
일본 투어에서 활동하는 류현우(41)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 다승(12) 군을 캐디로 대동해 나선 가운데 3언더파 69타로 공동 17위에 올랐다.

류현우는 "아들을 챙기면서 경기하니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다.

아들이 다 돌고 나면 내일은 안 한다고 할 줄 알았는데, 내일도 한다고 하더라"고 전했고, 다승 군은 "아빠가 컷을 통과하면 4일 내내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주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신상훈(24)도 공동 17위로 2개 대회 연속 우승 도전의 무난한 첫발을 뗐다.

디펜딩 챔피언 이태훈(32)은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박상현(39), 김한별(26) 등과 공동 29위이며, 서요섭(26)과 최호성(49) 등은 공동 49위(1언더파 71타)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를 달리는 김민규(21)는 3오버파 75타를 기록, 발달장애 골프 선수 이승민(25) 등과 공동 11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