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종목 회장 중 IOC위원 딱 1명…김재열 회장, IOC 입성할까
김재열(54)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이 비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에 선출되면서 체육계는 또 한 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한국인 위원 탄생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 회장은 지난 10일 ISU 총회 표결에서 앞으로 4년간 세계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을 관장하는 ISU의 수장으로 뽑혔다.

아울러 김 회장은 종목별 국제스포츠연맹(IF) 대표 자격으로 IOC 신규 위원 후보에 오를 발판을 마련했다.

IOC는 위원 자격을 개인,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및 세계·대륙별 NOC 연합체 대표, 종목별 국제스포츠연맹 회장, 선수 위원 등 4개로 분류한다.

개인은 최대 70명, NOC 대표와 IF 회장, 선수위원의 최대 수는 각각 15명이다.

모두 합쳐 IOC 위원의 최대 정원은 115명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NOC 대표 자격으로,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위원은 선수 위원 자격으로 각각 IOC 위원에 선출됐다.

16일 현재 IOC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현역 위원은 모두 103명이다.

이 중 IF 회장을 겸임하는 위원은 모두 13명이다.

IOC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대로 IF 회장 겸임 IOC 위원의 쿼터가 2명 남아 김재열 ISU 회장이 신규 위원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현역 IF 회장 출신 IOC 위원이 하계올림픽 종목에 편중된 점도 김 회장의 신규 위원 선출에 청신호로 작용한다.

13명의 IOC 위원 중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회장인 이보 페리아니(이탈리아)만이 동계 종목 수장이다.

나머지는 육상, 체조, 축구, 테니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조정, 양궁, 레슬링, 사이클, 하키, 승마 등 하계 종목 국제 회장이고,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동계올림픽에서 빙상 종목과 ISU의 위상을 고려할 때 김 회장이 IOC 위원으로 선출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고 예상했다.

다만, 언제 뽑힐지는 장담할 수 없다.

전적으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바흐 위원장은 2013년 IOC 위원장으로 선출돼 지난해 4년 연임에 성공, 2025년까지 IOC를 이끈다.

각각 NOC 대표와 선수 출신으로 IOC에 입성한 이기흥 회장과 유승민 위원의 신분이 개인 자격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둘의 임기는 곧 끝난다.

이 회장은 IOC 위원 정년(70세)을 3년 남겼다.

2016년 선수 위원으로 뽑힌 유 위원은 2024년이면 8년 임기를 마감한다.

지역별 대표성과 비례성을 고려해 바흐 위원장이 IOC 위원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터라 우리나라에 동시에 세 명의 IOC 위원을 배정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IOC 위원을 3명 이상 거느린 나라는 중국·일본·이탈리아·스페인(이상 3명), 프랑스(4명) 5개 나라에 불과하다.

이제 막 ISU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과 달리 다른 IF 회장 출신 IOC 위원들은 해당 종목을 5년 이상 '장기 집권'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당장 김 회장이 IOC 신규 위원으로 추천될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