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대형 이벤트 이후 찾아오는 전형적인 안도 랠리였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75bp(0.75%포인트) 올렸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1.46% 오른 3,789.99, 나스닥지수는 2.50% 급등한 11,099.15, 다우지수는 1.0% 뛴 30,668.5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관심은 FOMC에 쏠렸습니다.

Fed는 기준금리를 종전 연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한꺼번에 인상했습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75bp 인상했다. Fed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75bp 인상했다. Fed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총 11명의 FOMC 위원이 참석했고, 10명이 75bp 인상안에 찬성했습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만 50bp 인상을 주장했습니다.

FOMC 위원들은 이날 내놓은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가 연 3.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3월 전망치(1.9%) 대비 크게 오른 수치입니다. 내년에는 3.8%까지 오를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2024년엔 다시 3.4%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때부터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성명서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여전하다”며 “Fed의 최대 실수는 물가 안정 실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상당수 인플레이션 요인은 Fed 통제를 벗어났다고도 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에서 '경제 전망'을 내놨다.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종전 2.8%에서 1.7%로 낮췄다. Fed 제공
미국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에서 '경제 전망'을 내놨다.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종전 2.8%에서 1.7%로 낮췄다. Fed 제공
파월 의장은 “다음달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50bp 또는 75bp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75bp의 인상폭이 일반화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주가 상승과 함께 채권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기준금리 인상폭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데다 향후 물가를 잡을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덕분입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3.33%로, 전날보다 16bp 떨어졌습니다. 통화 정책 변화를 잘 반영하는 2년물 금리는 연 3.20%로, 25bp 하락했습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연말에도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6%대 후반에 머물 것”이라며 “침체가 없을 확률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8.6%(작년 동기 대비)였습니다.

건들락 CEO는 “Fed가 올해 역시 1.7%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으나 이런 경제 전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올 1분기에 이미 1.5% 역성장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공식적인 경기 침체로 판정될 수 있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올 1분기에 이미 1.5% 역성장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공식적인 경기 침체로 판정될 수 있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40년만에 가장 센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 시작됐다”며 침체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어떤 중앙은행이 침체를 기본 가정으로 상정하겠느냐”고 부연했습니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CIO는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면서 신용 경색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날 나온 미 소비 지표는 부진했습니다. 침체 우려를 키웠습니다. 미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였다. 미 상무부 제공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였다. 미 상무부 제공
상무부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0.3% 줄었습니다. 시장에선 0.2% 늘었을 것으로 예상해왔습니다.

국제 유가는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62달러 밀린 배럴당 115.31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2.7달러 떨어진 118.51달러였습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2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이 큰 영향을 줬습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95만6000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치(14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는 15일(현지시간) 전날 대비 일제히 하락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는 15일(현지시간) 전날 대비 일제히 하락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Fed “물가와 전쟁”에 안도 랠리 ② 이케아도 러 철수 ③ 미 소비, 5개월만의 위축 ④ 2분기 성장률 ‘제로’ 전망 ⑤ IEA “내년 원유 공급 부족”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