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올해 대선서 승리하면 재협상 추진 밝혀
브라질 정부, '룰라 리스크' 들어 유럽과 FTA 연내 체결 촉구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 정부가 유럽 국가들에 대선 이전에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은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메르코수르와 유럽연합(EU)·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간의 FTA 체결이 무산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같은 입장을 유럽 측에 전달했다.

메르코수르는 2019년 6월에 EU, 같은 해 8월엔 EFTA와 FTA 체결에 각각 합의했으나 환경·인권 문제와 관련해 보우소나루 정부의 미온적 정책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FTA 체결은 진척되지 않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방문 당시 "메르코수르와 EU·EFTA 간의 FTA 협상은 너무 성급했다"면서 "양측이 편견 없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룰라 전 대통령은 메르코수르 국가들이 부가가치 높은 제조업 제품을 EU에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농산물에 치우친 수출 구조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지역 인구의 70%, 국내총생산(GDP)의 68%를 차지해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