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한일회담 주목…아사히 "NATO 계기 대일관계 개선 구상"
윤대통령, 위안부 해법 준비 질문에 "한일간 문제 원만하게 잘 풀릴 것"
尹 "준비 중이나 확정안돼"…나토 정상회의 참석방침 굳힌듯(종합)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쪽으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금명간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확정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순방 관련 준비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나토 정상회의 참석 결심을 했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준비는 하고 있는데 확정했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고 밝혔다.

나토는 이번 회의에 비회원국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4개국 정상을 초청했다.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확정 짓는다면, 지난달 10일 취임 후 한 달여 만에 첫 외국 방문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미국, 일본 등 개별국가와의 정상회담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면 윤 대통령으로서는 지난달 20∼22일 서울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처음 만난 후 한 달여 만에 다시 대좌하는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검토 중인 만큼 새 정부 출범 후 첫 한일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도 주목된다.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을 계기로 양자 회담을 한 이후 한일 대면 정상회담은 2년 반 넘게 열리지 않고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날 복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회의를 계기로 한일정상회담을 열고 대일관계 개선에 탄력을 붙인다는 구상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서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식 회담으로 정상 간에 신뢰를 구축하고 싶다"며 한일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였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일회담이 열리면 위안부 문제가 의제가 될 것 같은데 해법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언론의 물음에 "(한일) 과거 문제에 대해선 미래에 대한 협력 차원에서 한일간 문제가 원만하게 잘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일은 이달 중하순 일본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간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여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첫 한일정상회담의 의제 조율이 주목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는 "한국 측은 외교장관 회담에서 관계 개선에 대한 양측의 강한 의사를 확인하고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의 첫 회담을 실현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해간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