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민들레', 국힘판 부엉이 모임 시선도…'당정 원팀' 오픈 플랫폼 형태
정치결사체 표방, 與 새판짜기 속 세력화 시동 걸었나…당 역학구도 변수 주목
윤석열 정부 호위무사?…與, 대규모 친윤 의원모임 뜬다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 그룹이 대규모 모임을 띄운다.

당내, 나아가 '당·정·대'간 유기적 소통과 협력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겠다는 취지로, 6·1 지방선거 후 여권내 새판짜기 작업이 가시화한 상황과 맞물려 친윤 그룹이 구심점 확보를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트 지방선거 국면에서 윤석열 당으로의 재편이 가속화, 파워게임 양상이 연출되기 시작한 가운데 친윤 그룹이 세력화에 본격 시동을 걸며 주도권 강화에 나선 듯한 모양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철규·이용호 의원은 이날 당내 의원실 전체에 공문을 발송, 의원모임인 가칭 '민들레'(민심 들어볼래의 약자·널리 퍼지는 민들레 씨앗처럼 곳곳에서 민심을 파악해보겠다는 의미) 출범 소식을 알리며 가입을 독려했다.

이철규 의원은 인수위 시절 당선인 총괄보좌역을 지냈고 이용호 의원은 정무행정사법 분과 간사를 맡았다.

이들 의원은 모임 발족 취지에 대해 "국정 현안에 대한 정책·정보공유와 소통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집권여당 의원으로서 주인의식과 자부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며 의원간 친목과 유대의식을 강화해 당의 화합과 결속을 도모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가 의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보고 현안에 대한 민심의 소통 창구 역할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건강하고 발전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모임은 정회원을 두되, 모든 의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형식으로 운영되며 매주 1회 조찬모임 형식으로 추진된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정치결사체를 표방한 이번 모임 발족을 두고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뒷받침을 내건 '친윤 호위무사'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시절 지킴이를 자처했던 친문 그룹 모임인 '부엉이 모임'의 국민의힘 판이라는 얘기도 회자된다.

윤석열 정부 호위무사?…與, 대규모 친윤 의원모임 뜬다
현재까지 참여가 결정된 당내 의원은 30여명으로,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대표 격인 3선의 장제원 의원과 김정재·송석준·이용호·이철규·박수영·배현진 의원 등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친윤' 초재선 의원이 주축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을 제외한 김정재·송석준·이용호·이철규·박수영·배현진 등 초재선 의원들은 모임의 사실상 '운영진' 역할을 맡아 주제 기획과 선정, 토론·발제자 섭외 등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인수위 정무기획 담당 1팀장이었던 정희용 의원, 당선인 수행팀장이었던 이용 의원과 함께 이주환·이인선·박대수·서정숙·윤주경·윤창현·정경희·조명희 의원 등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본부 수석대변인과 당선인 특별보좌역으로 활동했던 재선 이양수 의원도 참여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들 대부분이 당내 친윤 그룹으로 분류되는 셈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제에 따라 관련 부처 장·차관과 대통령실 수석들이 참여해 활발히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에 따라 현안 주제별로 대통령실·정부 관계자를 초청해 국정운영에 관한 정책 비전과 정보를 공유하고 여론을 전달하기 위한 '오픈 플랫폼' 형태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현안과 정책 정보,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의원들은 민심과 여론 동향을 대통령실·정부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원팀을 구축, 집권초 국정운영 어젠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번 모임 결성에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승을 거둔 이제부터가 집권 여당과 정부가 합심해 진정한 실력을 보여야 할 중요한 시기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친윤 그룹이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윤핵관' 의원들이 구심점이 돼 친윤 주류의 당내 입김이 강해질 경우 향후 당권 경쟁과 차기 총선, 대선 등의 국면에서 '파워 그룹'으로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윤석열 정부 호위무사?…與, 대규모 친윤 의원모임 뜬다
그간 당·정간 공식 소통 채널이었던 당정협의회가 당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일부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새 플랫폼은 의원 전원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플랫폼 참여 의사를 밝힌 한 의원은 통화에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이심전심으로 합심해야 한다"며 모임 취지를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