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과 세종시 후광 ‘겹호재’
충북 청주 부동산시장이 세종시와 과학벨트 개발에 따른 후광 효과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미 세종시 배후도시로 가치가 오른 청주는 청원군 통합에 따른 정부 인센티브와 제공과 함께 구시가지에 위치한 관공서의 이전 또는 신설이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충청권 최대 규모의 매장인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 오픈의 파급효과로 인해 인구 80만 명을 아우르는 대도시 광역 상권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청주 부동산시장이 활력을 찾고 있는 이유는 지역 간 통합이라는 대형 호재와 함께 산업단지가 들어서 인구증가가 빠르게 진행되는데다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내며 기반시설이 개선되고 기업 유치가 활발해지는 점이 부동산시장의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청주 지역은 시장 규모가 작고, 집값 상승 정도도 미미해 그동안 대형사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아 주택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근 청주 인근에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돼 시장에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다. 몇 년 사이 청주 주변에는 오창산업단지 조성, 고속철도(KTX) 오송역 개통, 세종시 원안 추진, 오송생명과학단지 조성 등의 대형 호재가 계속 이어졌다. 이런 효과로 당장 오송, 오창에 각 1~3만 여 명의 신규 인구가 유입됐다. 게다가 오창과 오송에 제2산업단지가 예정돼 있어 향후 유입 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청주의 주택보급률은 중소도시 중 최저 수준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8~2011년 3년 간 지방 도시의 인구증감 추이를 보면 3년 연속 인구가 꾸준히 증가한 지자체 24곳 중 주택보급률이 100%가 안 되는 중소도시는 충북 청주, 강원 춘천 등 총 18곳으로 집계됐다. 청주시 인구는 2008년(64만4223명)에 비해 2011년 66만8199명으로 3% 이상 늘어났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보급률로 청주 주택투자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4~5년간 주택 공급부족에다 몇 년에 걸쳐온 여러 지역 호재도 청주 부동산의 활황 요인으로 압축된다. 주택 보급에 비해 인구 증가폭이 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영향이 크다.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과거 몇 년간 대규모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공급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실거주면에서는 물론 투자 면에서도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미분양 현상이 심화된 수도권과는 달리 청주의 분양시장은 어느 때보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위 내 마감하는 단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청주 인근 택지지구 아파트의 경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청주 율량지구에서 분양을 마친 '대원칸타빌'의 경우 평균 4.5대1의 높은 분양 경쟁률을 기록했다. 율량2지구 5블록의 ‘선광로즈웰2차(408가구)’도 최고 12대 1을 기록했다.
중소형 아파트 가격 ‘요동’
기존 아파트 값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는 상황이다. KB시세에 따르면 복대동 '복대 금호어울림 1차' 전용 84㎡ 매매가는 2억9600만 원으로, 올 초보다 1000만 원 이상 올랐다. 전세금 인상률은 전국 최고수준을 기록하며 아파트 매매에 눈을 돌리는 사람도 늘어난 데다 세종시 후광 효과를 기대하며 투자하려는 문의가 늘고 있다. 청주지역 20평형대 아파트 전세가격은 1억~1억2000만 원으로 2년 전보다 평균 4000만 원 가량 급상승했다.
상가와 오피스텔 등 상업시설의 매매·임대가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이미 개점한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개점을 앞둔 롯데아울렛 등 대형 유통점이 속속 도심상권으로 진출이 예정되면서 도심상가의 가치도 점점 뛰어오르는 추세다. 로드상권의 상가권리금은 소폭 내림세지만 분양가와 임대가는 2~3%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도심 내 4곳의 오피스텔이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어 공급도 활발한 편이다.
향후 충청권 부동산시장에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분양물량의 부담이 도사리고 있어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올 연말 충청권에 분양 대기 중인 아파트만 1만5647가구에 달한다.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 분양시장은 올 하반기에도 청약열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량이 일시적으로 몰려 공급과잉 현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향후 신규 분양물량의 입지여건과 분양가, 브랜드에 따라 시장의 흥망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청주 부동산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청주·청원 통합 결정에 따라 인구 80만 명 규모의 광역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만큼 교통과 간접시설, 상업·유통시설의 성장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천안~청주공항 간 복선전철 건설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사실상 확정돼 교통 여건이 대폭 향상되고, 청주테크노폴리스 인근 지역에 북청주역 신설이 확정된 것도 지역 부동산시장의 커다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호재가 많은 청주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장기 비전이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세입자 구하기가 용이한 소형아파트와 오피스텔, 근린상가, 토지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 특히 지역 부동산을 주도하고 있는 임대용 소형아파트는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신규 공급이 이뤄지는 2~3년 이후까지 수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토지는 시내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청원지역이 통합 여파로 투자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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